[프라임경제]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 의장이 시장 다독이기에 나서 경기부양을 지원하겠다는 발언을 내놓자 31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는 1% 안팎의 상승세를 탔다. 이에 반해 유럽 주요증시는 유로존 내 디플레이션 압박에 밀려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일대비 0.82% 상승한 1만6457.66으로 마감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도 1.04% 뛴 4198.99를 기록했다. S&P500지수 역시 0.79% 반등한 1872.34였다.
지난달 19일 기준금리 조기 인상을 시사하며 시장에 충격을 줬던 옐런 의장은 작심한 듯 경기 부양에 대한 지지를 강조했다.
그는 같은 날 시카고에서 열린 연방예금보험공사 콘퍼런스를 통해 "고용시장 부진은 실업과 싸우기 위해 연준의 전례 없는 긴급지원이 '상당기간' 필요하다는 점을 뒷받침하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는 올해 안에 양적완화가 종료되더라도 기준금리는 당분간 사상 최저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옐런 의장은 또 "일부에서 고용 개선 조짐이 보이지만 노동시장은 아직 건강하지 못한 상태"라며 "시간제 근로자가 많고 임금이 정체되고 있는데다 실업 기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만큼 경기부양 정책을 이어가야 한다"고 못 박았다.
이날 발표된 3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5.9로 시장 예상치를 훨씬 밑돌면서 부진했지만 시장 상승세를 꺾지는 못했다.
특징주로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8%대 급등하는 등 기술주의 약진이 돋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클라우드, 디바이스 부문 사업부 책임자를 새로 영입했다는 소식에 1.7% 올랐고 페이스북도 0.38% 반등에 성공했다.
이에 반해 프라나바이오테크놀로지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연구가 임상실업 중기 목표 기준 도달에 실패했다는 소식에 71.6% 폭락했고 UTi월드와이드가 항공 물류 수요 감소로 인해 적자를 냈다는 소식에 6% 가까이 주저앉았다.
비교적 견고한 흐름을 보였던 유럽 주요증시는 혼조세로 3월 마지막 거래를 마쳤다. 유로존 내 디플레이션 우려가 불거지면서 투자자들이 관망세가 부각된 탓으로 보인다.
31일 영국 FTSE100지수는 0.26% 내린 6598.37였고 독일 DAX30지수와 프랑스 CAC40지수도 각각 0.33%, 0.45% 밀렸다. 이에 반해 이탈리아와 스위스증시는 0.9%대 상승세를 지켰고 러시아증시는 3% 넘게 급등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 유럽600지수는 강보합세인 0.16% 오름세를 유지했다.
이날 유럽연합(EU) 통계청은 3월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0.5%로 2009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물가안정 목표인 2%를 크게 하회했을 뿐 아니라 시장 예상치인 0.6%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이를 두고 유로존의 디플레이션 리스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ECB가 이번 주 예정된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포함한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주가 하락폭을 다소 제한했다.
종목별로는 노바티스가 심장 질환 치료제 효과를 충분히 입증했다는 소식에 3% 이상 급등했고 ING는 2015 회계연도 배당 지급 발표에 3% 가까이 뛰었다. 이탈리아 증시를 중심으로 은행주의 강세가 돋보였다. 방코 포폴라레가 외국인 투자자를 앞세워 자본 확충에 성공하면서 15.79% 폭등했고 몬테 파스치도 남미계 대형 펀드 2곳이 은행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지며 5% 가까이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