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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6 누르세요" 도박중독 상담 전초기지 구축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24시간 상담전화 '1336' 개통

최민지 기자 기자  2014.03.31 14:3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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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도박중독 예방치유 심포지엄에서 임인자 희망센터장 발표에 따르면 도박중독자 80%는 심각하게 자살을 고려 중이고, 이 중 23%가 실제 자살을 택한다고 한다. 이처럼 도박중독으로 고통받는 이들에게는 도움의 손길이 절실히 필요하다. 이에 따라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는 24시간 헬프라인을 구축하고 4자리 상담전화 '1336'을 개통, 도박문제로 고민하는 이들이 쉽게 찾아올 수 있게끔 접근성을 개선했다.
 
"약 260만명이 도박중독으로 고통과 절망에 빠져 있습니다. 이들을 도울 수 있는 곳은 헬프라인24로, 1336은 대한민국 전국 방방곳곳에서 도움 받을 곳을 찾지 못해 애타는 이들을 회복자로 변하게 만드는 빛이 될 것입니다."

이광자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이하 센터) 원장은 31일 개최된 상담전화 1336 개통식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열린 개통식은 도박중독 예방 및 치유를 위한 상담 편의성 제공을 목적으로 구축된 특수번호 4자리 상담전화 '1336' 서비스 시작을 알리기 위한 자리였다.

◆4자리 전화번호로 도박상담 접근성 향상

상담전화 1336은 도박문제 상담을 위해 제공하는 전화번호다. 기존에는 '080-300-8275'의 10자리 전화번호로 상담을 진행했었지만 센터는 이를 4자리로 단축해 이용자들이 쉽게 상담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였다.

  이날 이광자 원장에 따르면 지난 6개월간 센터에 도박상담을 요청한 전화건수는 약 3500건으로 지속 증가하고 있다. = 하영인 기자  
이날 이광자 원장에 따르면 지난 6개월간 센터에 도박상담을 요청한 전화건수는 약 3500건으로 지속 증가하고 있다. = 하영인 기자
이용자는 양 전화번호를 통해 평일뿐 아니라 휴일·야간 관계없이 365일 24시간 도박상담을 받을 수 있다. 센터는 우선 양 전화번호를 동시 운영한 후 점차적으로 1336으로 통합하는 작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8월 개원한 센터는 지난해 9월 6명의 전문상담인으로 구성된 헬프라인 상담전화를 통합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후 지난해 11월 365일 24시간 서비스로 확대했으며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지난해 12월 1336번호를 배정받아 이날 개통을 시작했다. 

이와 관련 이 원장은 "각 지역센터에 분산된 헬프라인을 하나로 모아 전국 어디서나 이용 가능하도록 만든 헬프라인24는 현재 5개 센터·19개 민간상담기관의 전문상담사로 연결해주는 센터의 전초기지"라고 평가했다.

◆각계각층 관계자, 도박상담 발전에 한 뜻 모아

이날 진행된 행사에는 이병진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장을 비롯해 유채영 한국도박관리센터 이사장 및 시민단체 관계자 다수가 참석했다. 이병진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도박중독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국가와 사회가 함께 보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1336 개통으로 눌러야 할 전화번호수가 줄어든 만큼 도움을 찾는 이웃들과 센터가 가까워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상담전화 1336 개통으로 인해 센터로부터 도움을 받기가 쉬워졌지만, 이들의 마음을 열기 위해서는 적절한 치유와 재활 또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유채영 이사장은 이번 상담전화 개통이 서비스 접근성 제고뿐 아니라 전문성 향상에도 의미가 있다고 해석했다. 또 지역센터 추가 확대 및 민간상담센터 서비스 향상 등을 통한 연계활동 계획도 언급했다.

또한, 유 이사장은 1336에 긍정적 주제를 부여할 것을 제안했다. 유 이사장은 "1336은 하나가 모여 셋이 되고, 셋이 모여 여섯이 되는 의미로 생각된다"며 "도움과 나눔이 늘어나는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좋은 번호며, 더 많은 좋은 뜻들이 함께해 많은 역할을 수행하기를 기대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31일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가 개최한 '1336' 개통식에는 이병진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장과 유채영 한국도박관리센터 이사장 및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참가했으며, 방송인 박마루와 개그맨 황기순·소프라노 김한나 단장이 분야별 지능기부로 참여했다. = 하영인 기자  
31일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가 개최한 '1336' 개통식에는 이병진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장과 유채영 한국도박관리센터 이사장 및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참가했으며, 방송인 박마루와 개그맨 황기순·소프라노 김한나 단장이 분야별 지능기부로 참여했다. = 하영인 기자

이날 명예도박중독예방강사로 위촉된 개그맨 황기순씨는 국민들에게 도박문제의 폐해를 알리고 상담전화 1336을 알리는 홍보활동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과거 필리핀 원정도박으로 물의를 일으킨 바 있는 황씨는 현재 불법 도박 근절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날 황씨는 자신의 과거 경험을 언급하며 "필리핀으로 가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도박이라 생각하지 않고 본전을 찾기 위한 것이라고 합리화했다"며 "도박을 도박이라 인지하지 못하는 현실이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황씨는 청소년 도박문제 심각성을 지적하며 "도박의 대가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힘들기 때문에 도박으로 신음하는 사회 속 사람들 중 한 분이라도 끄집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