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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서 '8175만원' 벌어들인 김 대리, 어떤 꿍꿍이셈?

지역별 서울 4900만>경기 3000만>인천 2600만원 순

박지영 기자 기자  2014.03.31 10:2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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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 김모씨는 지난해 8월 말 서울중앙지방법원 경매에서 47억원짜리 삼성동 아이파크 웨스트윙동을 반값에 입찰받았다. 당시 김씨가 써낸 금액은 25억5999만원에 불과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김씨를 부러워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었다. 아파트 값이 오르기는커녕 계속 떨어지고 있었던 탓이었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기상황에 수십억원대 아파트를 낙찰 받은 것은 도박이나 다름없다는 시각이 컸다. 

그러나 6개월도 채 안 돼 상황은 역전됐다. 31일 KB국민은행 부동산의 자료를 보면 3월 말 현재 김 씨가 낙찰 받은 아파트는 31억5000만~41억500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김씨가 낙찰 받은 아파트를 지금 당장 내놓더라도 최저 6억원에서 최고 16억원까지 시세차익을 남길 수 있다는 얘기다.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아파트를 입찰한 낙찰자수는 총 9333명으로 평균 낙찰가는 2억8260만원이었다. 그러나 올 3월 말 기준 이들 물건의 평균 하한가는 총 3억1836만원으로 1인당 평균 3576만원 이득을 봤다.
 
즉, 지난해 낙찰받은 수도권 소재 아파트를 현 시점에서 시세대로 재매각할 경우 3600만원가량의 평가차익을 거둘 수 있는 셈이다. 이를 수익률로 단순 환산하면 12.7%에 달하며, 시세 하한가를 기준으로 한 탓에 층수와 입지에 따라 시세차익은 더 증가할 수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자들 평가차익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낙찰된 서울 아파트 경매물건은 모두 2135개로 당시 이들의 평균 낙찰가는 약 4억4097만원이었다. 하지만 현재 평균 하한가는 4억8993만원으로 아파트 1가구당 4897만원 정도 평가차익을 시현했다.

특히 강남3구는 아파트 1가구당 8175만원 평가차익을 챙길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법원경매에 나온 강남3구 아파트는 모두 305가구로 당시 이들의 평균 낙찰가는 8억7871만원이었다. 하지만 현재 이들의 평균 하한가는 9억6046만원으로 1년새 8000만원가량 뛰었다.  

한편, 경기도와 인천 중에서는 경기도 평가차익 수준이 조금 더 높았다. 지난해 낙찰된 경기도 소재 아파트 경매물건은 5630개로 당시 이들 아파트 평균 낙찰가는 2억5038만원. 그러나 현재 이들의 시세 하한가는 2억8002만원으로 아파트 1가구당 발생한 평가차익은 2964만원이다.

반면 인천은 지난해 입찰된 평균 낙찰가는 1억8266만원이었던데 반해 현재 평균 하한가는 2억819만원으로 약 2553만원 평가차익을 마크했다.
 
그렇다면 올해 경매시장 전망은 어떨까? 이와 관련 경매 전문가들은 "아직 1/4분기도 지나지 않아 배당까지 예단하긴 어렵지만 평가차익은 지난해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동산태인의 설명을 빌리면 올해 낙찰돼 종국까지 마무리된 수도권 소재 아파트는 모두 364개로 이들 물건의 평균 낙찰가는 2억5164만원이다. 하지만 현재 이곳의 평균 시세 하한가는 3억2245만원으로 아파트 1채당 평가차익은 7080만원이다.
 
지역별로 인천 평가차익은 2418만원으로 지난해보다 조금 낮아졌지만 서울은 2배 이상 늘어난 1억634만원이었고, 경기도 역시 지난해에 비해 절반 이상 오른 4836만원의 평가차익을 기록 중이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양도세와 취득세 등을 감안해 보수적으로 접근한다 해도 경매를 통해 평가차익을 거둔 낙찰자가 상당수 존재하는 건 분명하다"며 "지난해 중순까지 지속된 부동산시장 침체가 아파트 가격하락을 유발했고 당시 저점 매수에 나섰던 실수요자 및 투자자들이 이득을 보고 있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 상반기에 나오는 아파트 경매물건은 예전의 낮은 시세를 반영한 감정가가 매겨져 있어 평가차익을 더 얻을 수 있지만 그만큼 물건이 소진되는 속도도 빠르다"며 "이에 따라 평가차익을 얻을 기회 역시 점점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만큼 아파트 경매입찰 계획을 가졌다면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