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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신선식품에 다양화 바람…먹거리 차별화 경쟁

롯데마트, 31일부터 대구 명물 음식인 '훈제 돼지 막창' 전국 105개 매장서 판매

전지현 기자 기자  2014.03.30 09:5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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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영업규제로 매출 역신장,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롯데마트가 '먹거리 차별화'를 선언하고 기존에 선보이지 않았던 다양한 먹거리를 선보여 눈길을 모은다.

롯데마트는 최근 음식·맛집 방송이 인기를 끌고 먹는 방송을 재미있게 전달하는 '먹방'이 유행하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는 점에 촛점을 두고 '돼지 막창'·냉장 양고기·말고기 등 기존 마트에서 판매하지 않던 제품들을 업계 최초로 선보인다.

   훈제 막창. ⓒ 롯데마트  
훈제 막창. ⓒ 롯데마트
우선 31일부터 대구 지역 명물로 유명한 '돼지 막창'을  잠실·서울역 등 전국 105개점에서 본격 판매한다.

가격은 400g 한 팩에 8500원. 업계에서 추정하는 전국 막창 소비량의 30% 가량인 연간 1500톤을 생산하는 대구 지역업체인 '달구벌 막창'과 사전 계약을 통해 올해 초부터 수도권 일부점에서 테스트 판매를 진행했다.

롯데마트가 판매하는 훈제 돼지 막창은 일반 식당에 비해 가격은 반값 수준이며, 조리 시 발생하는 냄새를 잡기 위해 1차 훈제 과정을 거쳤다.

다음달에는 유통업체 최초로 냉장 양고기, 말고기도 선보인다.

양고기는 4월 초부터 서울역, 청량리, 안산점에서 상시 판매를 시작하며 말고기는 4월 중순에 일부점(서울역, 잠실, 송파)에서 테스트로 2주간 판매될 예정이다.

유통업체에서 냉장 양고기를 상시로 판매하는 것은 처음이다. 기존에는 한정 물량을 복 시즌에 맞춰 선보이거나(롯데백화점, 2012년 7월), 구색 차원에서 냉동 양고기를 소량 취급하는 정도였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양고기 냄새는 다른 고기에 비해 생소해 일부 거부감을 느끼는 사례도 있어 냄새를 없애는 조리법을 가진 전문 식당 등에서 주로 소비됐으며, 원물 형태의 고기를 판매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그러나 롯데마트는 해외 출국자, 국내 체류 외국인 증가 추세와 함께 각종 요리 프로그램에서 양고기 요리도 자주 다루면서, 원물도 충분한 시장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해 상시 판매를 결정하게 됐다.

이번에 선보이는 냉장 양고기는 1년 미만 호주산 램(lamb) 양갈비로 'Rack cap on-frenched'(통칭 앞쪽 갈비)를 100g 당 4800원에 판매할 계획이다.

양고기의 경우, 월령이 1년 미만일 때 냄새가 상대적으로 덜하며, 국내 소비자들의 거부감을 없애기 위해 상품에 조리법 카드를 함께 부착해, 처음 접하는 사람도 손쉽게 양고기를 조리할 수 있도록 했다.

다음달 중순 경에는 제주 특산물인 '냉장 말고기'도 테스트 판매에 들어간다.

말고기 대중화 사업을 펼치는 서귀포 축협과 함께 1.2톤 가량의 제주산 말고기를 2주간 테스트로 판매하며, 향후 소비자 반응을 고려해 상시 판매도 검토할 계획이다.

소고기와 맛이 비슷하고 기름기는 덜해 현재 일본과 중국 및 유럽에서 인기리에 소비되고 있는 말고기는 제주도에서 지역 특산물로 맛볼 수 있었다. 최근 제주도 여행에서 말고기를 맛본 소비자도 늘어나면서 서울, 수도권에도 말고기 식당이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롯데마트는 중국, 일본 관광객이 많은 서울역점을 비롯해, 잠실점, 송파점에서 1등급 말고기 만을 엄선해 판매한다. 구이용 등심(100g, 5000원 내외)과 국거리용 불고기(100g, 3000원 내외)를 일반 한우와 비슷한 수준의 가격대로 선보일 계획이다.

한편, 롯데마트는 지난해 말 푸드코트의 관리 부서를 테넌트전략팀에서 조리식품팀으로 변경했다. 기존에는 푸드코트도 마트에 입점한 사진관, 놀이방 등 일반 임대업체로 인식했다면, 이제는 MD(상품기획자)가 직접 메뉴를 제안하고 관리하는 '상품'으로 바라보기 시작한 것이다.

롯데마트는 4월 중으로, 기존에는 운영하지 않던 테이크아웃 상품을 15개 가량 추가하고 저염 메뉴도 새롭게 개발한 푸드코트를 천안아산점에 새롭게 오픈할 계획이다.

남창희 롯데마트 상품본부장은 "짜파구리, 오파게티, 골빔면 등 모디슈머 열풍도 결국 국내 소비자들의 먹거리에 대한 유별난 관심에서 시작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화된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춰 새로운 먹거리 개발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