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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오천지구 명칭에 소외감 느끼는 풍덕동민들

주윤식 시의원 "오천지구 명칭에 '풍덕' 넣어야"

박대성 기자 기자  2014.03.29 16:2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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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윤식 순천시의원이 본회의장에서 오천지구 명칭에 대해 5분발언을 하고 있다. ⓒ주윤식의원 사무실 제공.

 

 

 

 

 

 

 

[프라임경제] 전남 순천시 '다선거구(풍덕.저저.장천동)'에 출마한 주윤식 예비후보(초선의원)가 아파트 개발이 추진되고 있는 오천택지개발사업지구(약칭 오천지구) 명칭에 실거주지 마을 이름을 넣어야한다고 주장했다.

주윤식 의원은 29일 보도자료를 내고 "연말 준공예정인 오천지구택지개발사업이 오천동의 토지가 상당부분 설정돼 있다는 이유만으로 풍덕동을 제외한채 '오천지구'로 설정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주 의원은 "지역주민의 의견을 수렴해 본 바 오천택지의 대부분은 풍덕동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정든 농토로써 시의 택지 보상을 떠나 허탈감과 소외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택지지구에 마을이름인 '풍덕' 병기를 재차 요구했다.

기반공사가 한창인 오천택지개발지구는 개발되기 전에는 지대가 낮고 평평한 논농사를 짓는 곳으로 대부분 풍덕동과 오천동, 덕월동 주민들의 농토였다. 사람이 살지않는 논을 수용해 개발하다보니 이런 명칭의 혼란이 오는 셈.

오천지구는 총 면적 59만3525㎡(18만평)로 행정구역상 오천동이 36만5399㎡(61.6%), 풍덕동이 18만7753㎡(31.6%)로 2개동의 면적이 93.2%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는 남정동 관할이 6.3%, 덕월동 0.4%로 구성돼 있다.

풍덕동(豊德洞)은 산이 없고 들로만 이루어진 평평한 땅으로, '평촌'이라고도 불리고 있으며 2013년말 현재 인구는 1만명이 살고 있다.

오천동은 정원박람회장 인근 오림리와 통천리에서 따온 법정동으로, 마을규모가 작아 행정동은 도사동에 편입돼 있다.

   
29일 순천시 풍덕동 주민들이 개발사업이 진행중인 오천지구의 명칭변경을 주장하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있다. =박대성기자.
풍덕동(豊德洞) 주민 윤모씨(56)는 "오천지구는 대부분 풍덕동의 생활권이자 주민들이 농사를 지어왔던 농토"라며 "그런데도 순천시는 동민들의 의견도 구하지 않고 오천동땅이 많다는 이유로 편의상 오천지구로 부르고 있는데 택지개발이 완공 이전에 명칭을 손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풍덕오천지구' 또는 '오천풍덕지구' 등을 선호하고 있으며, '순천만정원'과의 연계를 위해 아예 '에코신도시' 등으로의 변경을 주장하는 이도 있다.

아예 '마산해양신도시', '평택고덕신도시', '전주서부신시가지' 등으로 명명해 '지구'에서 탈피하자는 의견도 있다.

주 의원은 최근 순천시의회 본회의 5분발언을 통해서도 "공사중인 '오천택지개발사업'은 지명이라기 보다는 공사 편의상 사용되는 명칭이라 할 수 있다"며 "아무런 문제의식없이 지금의 상황이라면 앞으로 '오천지구'로 확정될 확률이 높기때문에 공사가 끝나기 전에 명칭변경이 이뤄져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같은 주 의원의 지적은 공사편의상 붙여진 이름이 향후 택지개발지구 명칭으로 자리매김하는 사례가 있다는 것을 강조한 셈. 1990년대 개발된 '금당지구'도 행정구역상 순천시 조례동에 속했음에도 금당고 인근이어서 '금당지구'로 명명됐다.

'풍덕동청년회'는 택지지구 명칭변경을 건의하는 주민동의서를 받고 있으며, 1000여명의 서명을 받아 순천시에 명칭을 건의할 방침이다. 순천시도 주민들의 주장이 일리가 있다는 입장으로 의견수렴을 하고 있다.

다만, 풍덕동에 속한 한신.금호아파트 부근이 향후 개발될 경우 명칭문제가 현안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이경우 연향동처럼 '연향2지구', '연향3지구' 처럼 불러야할지 고민이라는 것.

순천시 도시건설국 관계자는 "오천동의 면적이 가장 많아 '오천지구'로 편의상 결정했지만 검토여지가 있다"며 "두곳의 지명을 병기하는 것도 검토할수 있고, 한글자씩을 떼서 '오풍지구'로 하는게 어떨지 모르겠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