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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죽지세' 체크카드 인기 비결은?

발급량·승인금액 비중 계속 늘어…카드사 경쟁도 치열

이지숙 기자 기자  2014.03.28 16:2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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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체크카드의 인기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휴면 카드 정리, 1월 중순 KB국민·롯데·농협카드의 1억여건 고객 정보 유출 사건이 터지며 신용카드 발급량이 급감한 반면 체크카드는 전체 카드 사용에 있어 그 비중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

더군다나 정부의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에 따라 소득공제 혜택이 확대되고 그동안 단점으로 여겨졌던 '신데렐라 현상' 등이 수정되며 사용 편의성도 증대됐다. 카드사들 또한 고객들의 체크카드 선호도가 높아지며 혜택을 대폭 늘린 카드를 출시해 고객확보에 나선 상태다.

◆체크카드 승인금액 20% 육박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소비회복세에도 신용카드 사용액이 감소한 반면 체크카드 승인금액 비중은 19.4%로 20%에 육박,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체크카드 비중이 늘면서 신용카드 승인금액 비중은 80.2%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1∼2월 실적을 통합해 분석한 결과에서도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의 승인금액 증가율 격차가 확연했다.

지난 1∼2월 신용카드 승인금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증가율이 2.2%를 나타냈으나 이는 전년 같은 기간 증가율(4.4%)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다. 반면, 올해 1∼2월 체크카드 증가율은 25.0%로, 전년 같은 기간 증가율(7.5%)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발급량에서도 체크카드가 신용카드를 앞질렀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 지급결제 동향'에 따르면 체크카드 발급장수는 2013년말 기준 1억701만장, 국민 1인당 2.2장으로 전체 발급 장수가 신용카드(1억202만장, 1인당 2.1장)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여기에 지난 1월 카드 정보 유출에 따른 카드 해지와 신규 발급 감소 등으로 1~2월 신용카드가 300만장가량 줄며 체크카드와 신용카드의 격차는 더 벌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체크카드는 주로 소액결제 업종에서, 신용카드는 비교적 결제금액이 높은 업종에서 많이 사용되는 추세"라며 "신용카드 혜택이 많이 축소되고 고객정보 유출 영향으로 카드사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하며 당분간 체크카드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1일 이용한도 확대에 24시간 결제서비스까지 '고객 편의' 확대

체크카드의 인기는 지난해 정부의 가계부채 연착륙 방안 중 하나로 시행된 '신용카드 소득공제율 축소' 영향이 컸다. 신용카드의 소득공제율은 기존 20%에서 15%로 축소된 반면, 체크카드 소득공제율은 20%에서 30%로 확대됐다.

더욱이 올해부터 체크카드 사용에 불편함으로 지적됐던 부분이 개선되며 체크카드의 인기는 계속될 예정이다.

올해부터 기존 200만~300만원에 불과했던 체크카드 1일 이용한도가 최대 600만원까지 확대된다. 1일 이용한도가 적어 냉장고 등 고가 가전제품을 마련할 때 이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들인 것이다. 또한 카드사들은 체크카드 회원이 일시 한도확대를 원할 때 24시간 콜센터에서 즉시 처리해 주고 있다.

은행 일일 정산 등 시스템 문제로 자정 이후 5~15분 정도 체크카드 결제가 불가능했던 '신데렐라 현상'도 올해부터 개선된다.

한편, 소비자들의 체크카드 사용이 증가하며 카드사들의 체크카드 시장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2월부터 오는 5월까지 체크카드 시장 1위, 2위를 차지하고 있는 KB국민카드와 농협카드가 영업정지로 체크카드를 포함한 모든 카드의 신규 발급이 중단되며 이들을 제외한 은행계 카드사들의 체크카드 시장 점유율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카드사별 체크카드 이용액은 농협카드가 21조1383억원으로 국민카드(19조4551억원)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신한카드(15조3736억원) △우리카드(9조5791억원) △기업은행(7조1277억원) △하나SK카드(4조 2098억원)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