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코스피지수가 3거래일 연속 이어진 외국인의 순매수 공세에 1980선을 돌파했다. 전일 뉴욕증시가 미국 주택지표 부진과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긴장으로 약보합권에 머물렀던 것과는 사뭇 다른 행보다. 코스닥도 하루 만에 반등했다.
28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3.03포인트(0.15%) 오른 1981.00으로 마감해 이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시장에서 개인은 1691억원을 순매도해 3거래일째 팔자에 나섰고 기관도 투신과 금융투자를 중심으로 매도에 나서 총 642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반면 외국인은 2269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은 제조업과 대형주를 중심으로 꾸준히 매집에 나섰다.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선 지난 사흘 동안 코스피지수는 연속 상승세를 탔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혼조세
지수선물시장에서는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매기가 몰렸다. 차익거래는 5300만원 순매수를 보였고 비차익거래는 2002억8200만원의 사자세가 집중되며 총 2003억원 규모의 매수 우위로 거래를 마쳤다.
대부분의 업종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기계가 2.39% 상승했고 은행, 건설업, 음식료업, 섬유의복, 운수창고, 비금속광물 등도 1% 넘게 올랐다. 반면 철강금속, 통신업, 전기가스업이 나란히 1%대 하락했고 화학, 보험, 전기전자도 약세였다.
전일 일제히 상승하며 시장을 주도했던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자가 0.15% 추가 상승했고 현대차, 현대모비스, 네이버, 신한지주, 현대중공업, KB금융 등이 1% 미만의 강세를 보였다. 반면 SK하이닉스와 포스코, 삼성생명, SK텔레콤이 1~2%대 밀렸고 기아차와 LG화학도 내림세로 거래를 마쳤다.
특징주로는 근화제약이 미국 계열사의 의약품 인수 포기 결정에 8% 이상 급등했고 대한항공은 항공화물 부문 매출 증가 전망에 힘입어 2.67% 뛰었다. 한샘은 가구산업 성장세 지속 전망이 제기되며 6% 가까이 상승했다.
CJ제일제당은 하반기 라이신 가격 회복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분석에 5% 넘게 치솟았으며 IHQ는 소속배우인 김우빈의 활약과 지난해 인수한 큐브엔터의 실적 견인으로 호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에 힘입어 9% 넘게 급등했다. 반면 포스코는 동부제철 인천공장 인수 검토 소식에 3% 가까이 반락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국내 대표기업들이 국내증시의 마스코트로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대형주의 반등이 얼마나 지속될지를 두고 업계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공통적으로 현금은 많지만 성장이 없다는 부정적인 인식을 받고 있다"며 "이런 점은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돼 조금씩 편입 비중을 높여도 주가는 우상향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윤 센터장은 또 "일각에서는 윈도우 드레싱(특정 종목을 집중 매수해 인위적으로 가격을 끌어올리는 것)으로 잠깐 대형주가 반등한 것이라는 식의 평가절하가 많지만 이들 종목은 성장주가 아닌 가치주의 시각에서 봐야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는 상한가 1개 등 483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302개 종목이 내렸다. 89개 종목은 가격 변동이 없었다.
◆코스닥 기관발 순매수에 안도
코스닥은 기관발 순매수가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2.64포인트(0.49%) 상승한 544.10으로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270억원, 외국인도 77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기관은 연기금과 금융투자를 중심으로 총 398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세를 탔으나 출판/매체복제, 기타제조, 제약, 섬유/의류, 화학은 하락했다. 운송이 2.08% 뛰어올랐고 정보기기, 코스닥 신성장기업, 건설, 통신장비, 방송서비스, 기타서비스가 1%대 강세였다. IT하드웨어와 반도체, IT부품, 통신방송서비스 등도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등락이 엇갈렸다. 셀트리온이 1.46% 반락했고 서울반도체, CJ오쇼핑, GS홈쇼핑, 다음, 씨젠 등은 약세였다. 반면 파라다이스, CJ E&M, 동서, 포스코 ICT, SK브로드밴드, 에스엠, 차바이오앤, 성우하이텍은 올랐고 메디톡스는 보합이었다.
특징주로는 원익IPS가 2건의 반도체 제조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3% 넘게 올랐으며 SGA는 사물인터넷 보안솔루션 개발 소식이 전해지며 4.15% 뛰었다. 아바텍은 신규 아이패드 출시로 수혜 기대감이 작용하며 상한가를 기록했고 미래나노텍은 UHD TV 시장확대로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에 8% 넘게 치솟았다. 유상증자 실패로 급락했던 제이웨이는 장중 상승세로 전환해 1%대 강세로 거래를 마쳤으며 네오아레나는 34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 결정에 13% 넘게 뛰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상한가 5개를 포함해 554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 등 358개 종목이 내렸다. 82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한편 환율시장은 박스권 등락 끝에 소폭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2.2원 내린 1069.3원으로 마감했다. 월말이자 분기 말을 맞아 네고(달러 매도) 수요가 몰리면서 환율 하락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증시에서 연속 순매수 공세를 펼친 것도 원화강세에 힘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