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가 28일 정기주총을 개최한 가운데 안팎으로 마찰을 빚는 등 소란을 겪었다. = 나원재 기자 |
지주는 이날 주총에서 지난해 재무제표 및 사외이사 선임에 대해 의결했고, 임영록 회장은 "기본과 원칙에 충실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지주사는 이사 보수한도를 50억원에서 25억원으로 절반이나 줄였고, 이사 임기 중 지급되는 장기인센티브 자사주 한도도 25만주에서 10만주로 낮췄다.
그러나, 같은 시간 주총이 열린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앞은 시끄러웠다. 주주 자격으로 주총장을 찾은 같은 회사 소속 직원들과의 몸싸움은 주총 1시간 전부터 연출됐다.
KB금융지주 노조 위원장 일행으로 알려진 그들은 "KB금융지주 내 만연한 낙하산 인사에 따른 실적 악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임영록 회장과 경영진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일갈했다.
이에 대해 지주 관계자는 "제3노조라고 보는 게 정확하고, 서로 알고 있는 선후배 사이"라며 "제3노조로 이런 주장은 지속해 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주총장 내부에서도 이견은 있었다. 표결 없이 주주 발언을 통한 동의와 제청으로 총회가 이뤄졌지만, 임직원 보수 한도에 대해 불만을 드러낸 주주가 불만을 토로했다.
해당 주주는 "KB 주식이 최하위고, 배당도 최하위다"며 뚝뚝 떨어지는 배당금을 우려하고 나섰다. 그는 또 "이익이 적으면 보수 또한 적어야 한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또 다른 주주는 "보수를 절반으로 줄였는데 잘못 이해하신 것 같다"고 발언했고, 임 회장은 "보수한도 관한 얘기는 주총 후 담당 임원이 설명할 것이며, 질책으로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