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 #1. "제가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그런 곳에서도 채용신청이 들어오나요? 어디서 교육받아야 하죠?"
#2. 아무 자격증도 없고 경력단절 기간이 30년 되는, 취업하기 어려운 50대 연령의 여성이 송파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찾았다. 그간 이력서를 번번이 퇴짜 맞았던 그는 집단상담을 통해 셀프마케팅 해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집단상담의 목적은 도전의식을 심어주는 것. 그는 면접 코치를 받은 후 직접 이력서를 들고 소아한의원의 문을 두드렸고 바로 취업할 수 있었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고용률 70% 달성'이 대두되며 경력단절 여성 등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저조한 여성취업률 증가를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송파여성새로일하기센터(이하 송파새일센터)의 활약상에 눈길이 쏠린다.
이들의 움직임을 상세히 살피기 위해 지난 26일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에 위치한 '송파새일센터'를 찾았다. 송파여성인력개발센터(이하 송파인력센터)가 운영하는 송파새일센터는 송파인력센터 전 직원 12명 중 7명의 상담사가 일하고 있다. 이들 모두 직업상담사 자격증을 소지한 전문상담사로 전화업무도 겸하고 있다.
◆취업자·기업 모두 사후관리… 직업훈련은 무료
여성가족부(장관 조윤선)와 고용노동부(장관 방하남)가 공동 추진하는 새일센터는 현재 전국 120개소를 지정·운영 중이다. 새일센터에서 하는 일은 무척 다양하다. △직업상담 △직업교육훈련 △취업알선 △취업 후 사후관리 등 취업지원서비스를 종합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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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20곳에 달하는 여성새로일하기센터. 그 중 지난 26일 송파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방문했다. 이곳의 직통전화번호는 '02-430-6070'이다. = 하영인 기자 |
새일센터는 기존교육훈련기관의 부족한 기능을 보완·활용하며 교육에서 취업, 취업에서 업무역량 개발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지원한다. 취업 후에는 고용유지율을 개선하기 위한 사후관리도 하고 있다.
이처럼 취급 업무 폭이 넓은 만큼 송파센터의 하루 평균 통화량은 100여건에 달한다. 지난달 송파인력센터와 송파새일센터의 전화 건수는 각각 1400건·1600건 정도. 처음에는 가벼운 전화문의로 시작하지만, 취업을 위해서는 구직자의 이력을 알아야 체계적인 맞춤상담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한 번은 방문하는 것이 좋다는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초기 전화상담의 평균 통화시간은 5분가량이지만, 이미 구직 등록 후 통화에서는 자기소개서 작성법을 묻거나 해 30분을 훌쩍 넘기기도 한다. 아울러 봄기운이 완연한 5월이 되면 문의전화가 증가한다. 국비 프로그램으로 무료 수강이 가능한 직업훈련 과정이 4, 5월에 개강시즌을 맞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사후관리를 할 때 업장을 방문하는 경우도 있지만, 한 달 취업자만 해도 몇 백 명에 이르는 이유로 찾아가기 힘든 때는 전화 상담하고 있다.
이와 관련 라은경 송파새일센터 부장은 "취업자와 기업 모두 사후관리 대상인데 취업 후 회사 업무적응은 잘하고 있는지, 근무태도는 어떤지를 살핀다"며 "기업에서 '취업자가 성실하고 일도 잘해 한 분 더 뽑고 싶다'는 긍정적 피드백이 올 때 가장 기쁘다"고 말했다.
기업에서 송파새일센터와 연계해 구직자를 채용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누적된 기업 데이터베이스(DB)만 해도 수천 건에 이른다. 신용도 조사 등 검증된 기업만 인정하며 이렇게 등록한 기업은 강점분석을 통해 조직관리가 용이하도록 조직컨설팅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교육프로그램 남녀무관…생후진로 지원도
"이곳이 제 친정이라고 생각해요. 2013년 11월2일은 '제2의 인생'을 살게 해준 제 생일입니다. 이날이 바로 직업훈련을 받고 취업한 날이에요."
지난 25일 송파인력개발센터에서 열린 '여성인력 취업 및 창업간담회'에서 A씨가 한 말이다. 상담사들이 가장 행복한 순간은 이처럼 취업하고자 하는 내방자가 원하는 일을 하며 기뻐할 때다. 다만 새일센터의 주 구직자는 40대 이상의 여성들로 한정됐다.
라 부장은 "법적으로 취업 가능한 모든 여성에게 취업을 지원하고 있지만, 경력단절 여성의 취업만 돕는다는 인식이 강해 다양한 연령층이 혜택받지 못하고 있다"며 "향후 대학생, 특성화고 출신 학생 등 청년층을 대상으로 역량강화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을 보탰다.
라 부장의 말처럼 근로자 직무능력·생활문화교육 등은 남성도 참가할 수 있다. 취업에 관해서만 여성을 대상으로 할 뿐 남녀 상관없이 교육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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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상담사들이 교육·취업문의 전화를 받고 있다. = 하영인 기자 |
특히, 송파센터는 고학력 여성 대상의 직업훈련이 많은 편이다. 올해로 4년째인 고용노동부 특화사업 '마이스전문인력 양성과정'은 전국에서 유일한 프로그램이다. 더불어 퍼시스와 여성부 정책사업 일환으로 오피스컨설턴트 양성과정도 꾸리고 있다.
인터뷰 말미 라 부장은 송파새일센터 구직자들에게 신신당부했다.
"구직활동뿐 아니라 취업 후에도 이런저런 힘든 일로 울고 싶을 때도 전화하세요. 심지어 이사하실 때도요. 이건 진로에 대한 겁니다. 이사한 곳에서 들을 수 있는 교육훈련과 이직 때 일어날 수 있는 일 등 알려드릴 게 많아요. 새일센터는 교육·취업만이 아니라 생후 진로를 설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