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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대형주 쇼핑' 코스피 1970선 돌파

삼성전자 등 대표주, 제조업 '눈독'…개인 물량 싹쓸이

이수영 기자 기자  2014.03.27 15:4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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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떠났던 외국인의 발길이 코스피로 되돌아왔다. 전일 뉴욕증시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견제 발언으로 하락 반전한 것과 달리 코스피는 이틀 연속 상승세를 타며 1970선을 돌파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현대차, 포스코 등 대표 기업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이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3.66포인트(0,70%) 오른 1977.97로 마감했다. 이날 시장에서 개인은 2118억원을 팔며 이틀 연속 차익실현에 나섰고 기관은 연기금이 700억원 이상을 사들였음에도 금융투자와 투신이 매물을 쏟아내며 424억원 매도 우위로 지수상승을 제한했다.

◆"대형주 귀환, 당분간 이어질 듯"

외국인은 2424억원 규모를 순매수해 추가 상승의 원동력이 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과 대형주, 전기전자 등에 외국인 매기가 몰렸다. 모두 개인이 쏟아낸 물량을 외국인이 고스란히 쓸어 담은 셈이다.

지수선물시장에서는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매기가 몰렸다. 차익거래는 13억4600만원 순매수를 보였고 비차익거래는 1558억5200만원의 사자세가 집중돼 총 1570억원 규모 매수 우위였다.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전기전자가 2.47% 뛰었고 통신업과 제조업도 1% 넘게 올랐다. 대형주, 비금속광물, 유통업, 운수장비 등도 강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혼조세였다. 삼성전자가 3.74% 뛰었고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차도 1% 안팎 상승했다. 삼성생명과 SK텔레콤도 올랐다. 반면 SK하이닉스, 네이버, 한국전력, 신한지주, LG화학, KB금융은 하락했다.

특징주로는 현대백화점이 아울렛 확장 전략에 따른 기업가치 상승 전망에 힘입어 2% 넘게 상승했고 현대상선은 회사채 수익률이 20%를 웃도는 등 채권 금리가 급등해 재무 위험성이 크게 증가했다는 소식에 7% 넘게 급락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5 조기 출시 소식에 3%대 강세를 보였으며 동부제철은 포스코가 인수자로 나설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상한가로 치솟았다. 다만 네이버는 미국 SNS 관련주 급락 영향에 이틀 연속 하락했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증시가 하락 마감했음에도 코스피는 추가상승에 성공했다. 삼성전자, 현대차 등 대표주가 연달아 강세를 이어가며 지수를 받쳐준 덕분이었다.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대형주의 상대수익률이 주요 저점까지 떨어져 있고 중소형주 대비 대형주의 상대 ERR(Earnings Revision Ratio·이익조정비율)은 금융위기 최저점까지 내려 왔다"며 "대형주의 상대적 강세는 코스피가 박스권을 돌파하는 모멘텀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장진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증시에서 외국인이 대규모 매수에 나서면서 상승세가 이어졌다"면서도 "지금 강세가 수급 측면에 의존하는 경향이 큰 만큼 프로그램매매 동향에 주목하면서 단기 급등에 따른 매물 소화과정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는 상한가 4개 등 393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를 포함해 402개 종목이 내렸다. 85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정책 수혜 기대감' 로봇주 급등

코스닥은 코스피와 달리 반락하며 540선을 간신히 지켰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2.67포인트(0.49%) 내린 541.46으로 장을 마무리했다. 시장에서 개인은 419억원을 사들였으나 외국인과 기관은 나란히 280억원, 127억원 정도를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역시 등락이 엇갈렸다. 섬유·의류, 기타제조가 1% 넘게 올랐고 종이·목재, 통신서비스, IT부품, 유통, 출판·매체복제 등도 상승했다. 이에 반해 오락·문화, 방송서비스, 반도체, 제약, 소프트웨어 등이 1% 이상 밀려났고 통신방송서비스, 인터넷, 코스닥 우량기업, 비금속 등도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부분 약세였다. 시총 상위 15위권 내에서 오른 종목은 동서, SK브로드밴드, 씨젠, 성우하이텍뿐이었다. 셀트리온이 3.15% 반락했으며 파라다이스, 서울반도체, CJ오쇼핑, 차바이오앤 등도 2~4% 주저앉았다.

특징주로는 파세코가 204억원 규모 석유스토브 판매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4%대 올랐으며 셀루메드는 경영권 변경 무산 소식이 전해지며 하한가로 추락했다.

진매트릭스는 주당 1주 배정 무상증자 결정에 상한가로 직행했으며 지아이블루는 삼성에 스마트홈 관련 기기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3%대 올랐다. 이에 반해 STS반도체는 유상증자 소식에 하한가로 곤두박질했고 엔에스브이는 50억원 규모의 CB(사모전환사채)발행 소식에 7% 가까이 주저앉았다.

정부의 13대 미래 성장동력으로 지능형 로봇이 선정됐다는 소식에 관련주가 초강세를 보였다. 유진로봇, 동부로봇이 나란히 가격제한폭까지 뛰어올랐고 에이디칩스와 퍼스텍, 동부CNI 등도 급등세를 탔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상한가 10개 등 415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개 등 513개 종목이 내렸다. 64개 종목은 가격 변동이 없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이틀 연속 하락했다. 월말 수출업체의 네고(달러매도) 물량이 몰린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3.5원 내린 1071.5원이었다. 전일 오바마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러시아를 대상으로 추가 제재에 나서겠다고 발언했지만 서울 환율시장은 수급 영향을 더 크게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