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식은 줄로만 알았던 부산 분양열기가 또다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실제 지난 2월 분양한 연제구 연산동일동미라주 98.53㎡ C타입 경우 1순위에서 22.08대 1 청약률을 기록했다. 또 동래구 사직역삼성그린코아더베스트 111.63㎡ B타입은 43가구 모집에 6404명이 몰려 148대 1 경쟁률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부산 분양시장을 집중 점검했다.
부산 아파트 분양시장이 최고점을 찍은 건 지난 2011년. 당시 부산 청약경쟁률은 평균 11.84대 1로, 같은 기간 수도권 평균 경쟁률 1.16대 1을 가뿐히 재꼈다. 특히 2011년 분양한 해운대구 중동 래미안해운대 80.94㎡는 4가구 모집에 1009명이 몰리며 1순위 청약에 252.25대 1을 마크했다. 이는 2007년 이후 부산 최고 경쟁률이다.
래미안해운대의 인기는 비단 80.94㎡뿐 아니었다. 전체 348가구 모집에 2만8345명이 몰리면서 평균 81.45대 1 경쟁률을 나타냈다.
부산의 청약열기는 이듬해에도 계속됐다. 2012년 당시 분양한 중소형 면적의 경우 수백대 1 청약경쟁률을 보일 정도였다. 해운대구 해운대더샵센텀누리 108.13㎡ A타입은 249.75대 1, 남구 대연힐스테이트푸르지오 80.89㎡는 224대 1의 경쟁률이었다.
2011년 전국 지역별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 (단위: N대 1) ⓒ 부동산114 |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아파트값이 오르면서 분양시장에도 수요가 몰리게 된 것"이라며 "여기에 부산 거가대교 개통 등 지역개발호재와 중소형 주택의 수급불균형도 전세 수요자를 매매로 이전하는데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실제 부산 아파트 매매값은 2010년 11.31% 오른데 이어 2011년에도 14.08% 상승한 바 있다.
◆2012년 하반기 주춤 "열기 꺾였나" 우려도
부산 청약열기가 한풀 꺾이기 시작한 것은 2013년 들어서부터다. 2010년부터 아파트 입주물량이 꾸준히 늘어난 데다 매매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컸다. 이에 따라 부산 분양시장은 2012년 말 하락세에 접어들더니 2013년에는 약보합세를 유지했다.
실제 2013년 분양한 28개 단지 중 8개 단지는 순위 내 청약을 마감하지 못했다. 감소하던 미분양 물량이 다시금 늘어난 것도 이때. 부산 아파트 미분양 물량은 2012년 4월 4014가구에서 2013년 3월 6896가구로 크게 늘었다.
부산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및 입주물량 추이. (단위: 가구, %) ⓒ 부동산114 |
지난 2월 분양된 연제구 연산동일동미라주 98.53㎡ C타입의 청약률은 22.08대 1로, 120가구 모집에 2650명이 몰렸다. 무엇보다 모든 면적이 1순위 마감되면서 전체 평균 청약경쟁률도 8.45대 1을 기록했다.
여기에 사직역삼정그린코아더베스트 111.63㎡ B타입 역시 43가구 모집에 6406명이 몰리면서 최고 148.98대 1, 전체 평균 청약률도 47.49대 1로 모든 가구가 1순위 마감됐다.
◆지역차 뚜렷 "예단 어렵다"
두 단지 모두 양호한 청약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데는 입지여건 덕이 컸다. 일례로 연산동일동미라주 경우 모든 면적이 선호도 높은 전용 85㎡ 이하로만 구성됐었으며, 부산지하철 1·3호선 환승구간인 연산역이 가깝게 위치한 것도 호재였다.
여기에 연서초·연산중·동명중 등 학군도 가까운데다 연제체육센터·홈플러스·온천천 등 생활편의시설도 훌륭한 편에 속했다.
해당지역에 새 아파트 공급이 적었던 것이 인기의 주요요인이었다. 연제구 및 연산동 일대는 입주 10년 이내 아파트 재고 물량이 25% 수준에 불과한데다 면적도 전용 85㎡를 초과하는 대형 물량 비중이 커 소형면적 수요가 기대된 지역이었다.
반면, 사직역 삼정그린코아더베스트는 3호선 사직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데다 대로변에 위치해 사직동 주변 기반시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수요자 마음을 움직였다. 또한 창신초·예원초·사직중 등 부산 내 명문학군도 다수 소재했다는 점 역시 구매자의 심리를 건드렸다.
부산 아파트 연도별 평균 청약경쟁률. (단위: N대 1) ⓒ 부동산114 |
이와 관련 임 연구원은 "2월에 분양한 몇몇 단지가 청약마감에 성공을 거뒀으나 3월 공급된 일부 단지는 3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높은 청약률을 기록한 단지도 국지적인 주택 수급상황과 교통, 학군 등 지역의 특수성이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욱이 최근 수년간 공급 물량이 많았고 올해도 2만1000여가구가 분양을 계획 중이라 분양시장에는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연내 새아파트 청약을 계획한 수요자라면 공급과잉 등을 우려해 분양가격과 입주여건 등을 꼼꼼히 따져서 청약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