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병우 기자 기자 2014.03.27 14:56:56
[프라임경제] 아시아나항공(020560)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 안을 통과시켰다.
27일 아시아나항공은 서울 강서구 오쇠동 본사에서 제26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또 김수천 이사아나항공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으며, 사외이사로는 정창영 전 연세대 총장 및 정건용 전 산업은행 총재가 재선임됐다.
이와 함께 △재무제표 승인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나머지 안건도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로써 아시아나항공 창립 초기부터 사내이사와 대표이사를 역임해온 박삼구 회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워크아웃이 빠졌던 지난 2010년 2월 경영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난 지 4년 만에 다시 경영에 복귀하게 됐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왼쪽)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 프라임경제 |
실제 주총에서 금호석유화학 법률대리인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은 상호주에 해당돼 상법상 의결권이 없다"며 "금호산업 주식을 발행주식 총수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에 주총장 곳곳에서는 찬성과 반대 입장을 밝히는 주주들의 고성이 오갔으며, 주총 의장을 맡은 윤영두 사장은 금호석유화학의 의사진행발언이 거세지자 "의사진행을 방해할 경우 퇴장시키겠다"고 엄포를 놓는 등 강경대응에 나섰다.
이처럼 다른 기업들의 주총과 달리 아시아나항공 주총은 진통을 거듭한 끝에 4개 안건이 원안 통과됐으며, 금호석유화학은 당초 방침대로 주주총회 결의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다는 방침을 확실히 했다.
금호석유화학 법률대리인은 박삼구 회장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 안 통과에 대해 "아시아나항공이 의결 정족수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사내이사 선임안건을 승인하는 등 절차를 무시한 채 주총이 진행됐다"며 "내부 검토를 마친 후 주주총회 결의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은 "금호석유화학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정상적 경영활동을 방해하는 등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을 벌이고 있다"며 "아시아나항공의 금호산업 지분매각 거래는 채권단과 협의 하에 진행된 것이라 절차상 문제될 것이 전혀 없는 사안"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