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 기자 기자 2014.03.27 10:34:58
[프라임경제] 요즘 철 모르는 과일, 수산물의 인기가 무섭다. 대형마트에 햇꽃게(암게)가 보름가량 앞당겨진 이달 27일부터 본격 판매된 데 이어 대표 여름 과일인 참외와 수박도 조기 출하되며 제철이 무색해진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조기 출하된 품목의 매출도 덩달아 늘어나 매출 순위를 역전하는 이례적인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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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마트 |
수입 과일을 포함한 전체 과일 매출 순위(3월)에서도 늘 5위권 밖을 유지하던 참외는 올해 처음으로 4위를 차지해 첫 TOP 5 안에 들었다.
참외는 보통 2월 초부터 출하되기 시작해 4월부터 6월까지가 성수기다. 전체 매출의 70%에 육박하는 매출이 단 3개월에 걸쳐 발생한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해보다 따뜻한 날씨로 인해 열흘 가량 앞선 1월 중순에 첫 출하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에서도 작년보다 보름 정도 당겨진 2월 초부터 첫선을 보였다.
이처럼 출하 물량이 조기에 쏟아지다보니 가격도 지난해보다 10%가량 저렴해졌다. 제철 과일을 일찍 맛보려는 소비자도 많아져 참외 매출도 지난해보다 3.5배 이상 늘어났다.
4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수박은 한 달 빠른 이른 봄부터 소비자들을 만나고 있다. 보름가량 빨리 나온 햇꽃게는 이미 대형마트 간 사활을 건 전쟁 중이다.
롯데마트는 이상 기후에 따른 신선식품 조기 출하 현상은 앞으로도 다른 품목들의 월별 매출 순위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을 내놓고 있다. 출하 및 등장 시기가 빨라진 만큼 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12월 겨울 과일 매출 순위에서 딸기가 감귤을 제치고 사상 첫 국산 과일 매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정재우 롯데마트 마케팅전략팀장은 "지난해 복숭아, 딸기에 이어 올해 참외, 수박, 꽃게, 도다리 등도 매장에 평소보다 이른 시점에 등장했다"며 "소비자는 제철 신선식품을 보다 빨리 맛볼 수 있고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매출도 늘릴 수 있어 효자 노릇을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