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인터넷을 기반으로 모든 사물을 연결해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 간의 정보를 상호 소통하는 지능형 기술 및 서비스인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이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가 스마트홈과 웨어러블기기 등에서 어떤 두각을 나타낼지 주목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사물인터넷 전담팀을 지난해 11월 만들었다는 소식에 관련주들이 급등세를 보인 바도 있는 등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사물인터넷의 경우 아직 본격적이고 직접적인 수익으로 연결된 바 없는 만큼 삼성전자 같은 리딩 컴퍼니의 움직임이 더 큰 트렌드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허 동맹 맺으면서도 독자 OS 등 구축 노력
삼성전자는 연초 구글과 특허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에릭슨과의 특허분쟁을 마무리한 데 이어 시스코와도 특허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는 등 동맹을 맺은 바 있다. 이를 놓고 스마트폰 제조·포털·통신장비 등 각 영역에서 강점을 가진 3사가 사물인터넷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융복합 사업 모델을 창출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평이 나왔다.
기어2와 기어핏 등 웨어러블기기에서 삼성전자가 어떤 성과를 올릴지 주목된다. 상품으로서만이 아니라 사물인터넷 발전의 중요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의미가 크다. 사진은 기어핏. ⓒ 삼성전자 |
우선 OS는 단일 SW의 기능이 아닌, OS를 중심으로 한 생태계 환경에 의해 성패가 갈리는 독특한 SW다. 이에 따라 사물인터넷 발달이 본격화하기 전에 생태계를 삼성이 장악할 필요가 높다. 애플과 구글에 스마트폰의 OS 주도권을 넘긴 전례를 답습하지 않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상품의 서비스화 체질 변화가 관건
26일 김지현 KAIST 정보미디어 경영대학원 교수는 한 세미나에서 "향후 IoT시장 개화를 앞두고 HW와 SW, 인터넷기업들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IT와 비IT 산업간 융합 붐이 더욱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김 교수는 "다만, 기존 블루투스 등의 네트워크인프라나 SW 환경만으로는 IoT 전용 디바이스를 지원하기엔 그 한계가 명확하다"며 "IOT에 맞는 전용 네트워크·SW 연구 투자가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삼성전자가 구글의 강점인 서비스와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디바이스를 제약 없이 개발할 수 있는 상황을 어떻게 활용해 최대의 효율을 이끌어 낼지 주목되는 이유가 바로 이 지점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상품의 생산과 제조를 맡는 회사로서만이 아니라 IoT 기술을 접목해 상품을 서비스화하는 데 두각을 나타낼지가 관건인 셈이다. 그래서 IoT가 삼성으로서도 큰 도전인 동시에 더 크게 보면 창조경제의 큰 모멘텀이 될 가능성이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