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사물인터넷의 봄' 삼성전자 행보에 관심 쏠린 까닭은?

웨어러블 발전 등에서 새 페이지 쓸 역할 체질변화 관건

임혜현 기자 기자  2014.03.27 10:30:52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인터넷을 기반으로 모든 사물을 연결해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 간의 정보를 상호 소통하는 지능형 기술 및 서비스인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이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가 스마트홈과 웨어러블기기 등에서 어떤 두각을 나타낼지 주목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사물인터넷 전담팀을 지난해 11월 만들었다는 소식에 관련주들이 급등세를 보인 바도 있는 등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사물인터넷의 경우 아직 본격적이고 직접적인 수익으로 연결된 바 없는 만큼 삼성전자 같은 리딩 컴퍼니의 움직임이 더 큰 트렌드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허 동맹 맺으면서도 독자 OS 등 구축 노력

삼성전자는 연초 구글과 특허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에릭슨과의 특허분쟁을 마무리한 데 이어 시스코와도 특허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는 등 동맹을 맺은 바 있다. 이를 놓고 스마트폰 제조·포털·통신장비 등 각 영역에서 강점을 가진 3사가 사물인터넷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융복합 사업 모델을 창출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평이 나왔다.

  기어2와 기어핏 등 웨어러블기기에서 삼성전자가 어떤 성과를 올릴지 주목된다. 상품으로서만이 아니라 사물인터넷 발전의 중요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의미가 크다는 해석이다. 사진은 기어핏. ⓒ 삼성전자  
기어2와 기어핏 등 웨어러블기기에서 삼성전자가 어떤 성과를 올릴지 주목된다. 상품으로서만이 아니라 사물인터넷 발전의 중요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의미가 크다. 사진은 기어핏. ⓒ 삼성전자
그러나 이 같은 동맹군 마련에만 안주하는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는 웨어러블 스마트기기에서 독자적인 운영체제(OS)인 타이젠을 안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같은 따로 또 같이 전략을 삼성전자가 구사하는 데에는 사물인터넷시대에 비IT회사가 각광을 받을 수 있고 또 전용 네트워크와 소프트웨어(SW) 발전 등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현재의 위상에 안주하지 않고 새 영역 뚫기와 굳히기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드웨어(HW) 위주로 매달려서는 안 된다는 상황 인식인 셈이다.

우선 OS는 단일 SW의 기능이 아닌, OS를 중심으로 한 생태계 환경에 의해 성패가 갈리는 독특한 SW다. 이에 따라 사물인터넷 발달이 본격화하기 전에 생태계를 삼성이 장악할 필요가 높다. 애플과 구글에 스마트폰의 OS 주도권을 넘긴 전례를 답습하지 않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상품의 서비스화 체질 변화가 관건  

26일 김지현 KAIST 정보미디어 경영대학원 교수는 한 세미나에서 "향후 IoT시장 개화를 앞두고 HW와 SW, 인터넷기업들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IT와 비IT 산업간 융합 붐이 더욱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김 교수는 "다만, 기존 블루투스 등의 네트워크인프라나 SW 환경만으로는 IoT 전용 디바이스를 지원하기엔 그 한계가 명확하다"며 "IOT에 맞는 전용 네트워크·SW 연구 투자가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삼성전자가 구글의 강점인 서비스와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디바이스를 제약 없이 개발할 수 있는 상황을 어떻게 활용해 최대의 효율을 이끌어 낼지 주목되는 이유가 바로 이 지점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상품의 생산과 제조를 맡는 회사로서만이 아니라 IoT 기술을 접목해 상품을 서비스화하는 데 두각을 나타낼지가 관건인 셈이다. 그래서 IoT가 삼성으로서도 큰 도전인 동시에 더 크게 보면 창조경제의 큰 모멘텀이 될 가능성이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