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내 펀드매니저의 평균 근무기간 차이가 업체에 따라 최대 7년 가까이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근무기간이 긴 운용사는 소속 펀드매니저들이 평균 8년2개월 동안 근속했지만 짧은 곳은 1년4개월 만에 회사를 떠났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초 기준 54개 자산운용사의 소속 펀드매니저 평균 근무기간은 평균 4년11개월이었다. 이는 2008년 조사 당시 2년10개월보다 2년 이상 길어진 수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증시와 펀드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펀드매니저들이 이직보다는 자리보전을 선호하는 경향이 커진 탓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운용사들이 과거 '스타 매니저'에게 독점적으로 일임하던 펀드 운용을 팀 단위, 모델포트폴리오(MP)체계로 선진화하면서 분위기가 바뀐 것도 이유다.
MP체계는 리서치센터가 시장 상황과 투자자 성향을 고려해 구축한 포트폴리오를 펀드 운용에 적용하는 것으로 매니저 개인 역량보다 운용사의 리서치 능력이 성과를 좌우한다. 국내에서는 삼성자산운용이 올해 2분기 MP시스템을 펀드 운용에 도입할 예정이다.
운용사별로는 장기 수익 평가를 중요하게 여기는 외국계 운용사 펀드매니저들이 상대적으로 장수했다. 조사기간 가장 평균 근무기간이 긴 운용사는 10명의 펀드매니저를 보유한 프랭클린템플턴투신이었다. 이 운용사 펀드매니저들은 평균 8년2개월 간 근속했다. 반면 마이에셋자산운용은 평균근무 기간이 1년4개월에 불과해 가장 짧았다.
운용사 규모는 근무기간에 그다지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2~3명의 펀드매니저를 보유한 도이치자산운용과 하나자산운용, JP모간자산운용은 6~7년의 평균 근속 기간을 자랑해 18명의 매니저가 소속된 우리자산운용 6년5개월과 비슷했다.
이 밖에 35명의 매니저를 보유해 업계 최대 규모로 꼽히는 삼성자산운용과 한국투신운용이 각각 6년, 5년3개월을 기록했으며 미래에셋자산운용(32명) 5년5개월, 한화자산운용(32명) 3년11개월 순이었다. 29명과 28명의 펀드매니저가 소속된 신BNP한파리바자산운용, KB자산운용은 평균 근무기간이 각각 4년5개월, 5년4개월로 파악됐다.
이에 반해 근무기간이 1년 안팎으로 짧은 곳도 적지 않았다. 드림자산운용과 알파에셋자산운용, 코스모자산운용의 평균 근무기간은 1년7개월에 불과했다. 흥국자산운용과 피닉스자산운용도 각각 1년8개월, 1년9개월로 집계됐다.
한편 국내 자산운용사 전체 펀드매니저 수는 총 610명이며 평균 경력은 7년5개월이었다. 운용사당 평균 11.3명이 근무 중이며 1인당 관리 펀드수 5개, 설정액은 3276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