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뉴욕증시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제재 촉구 발언으로 얼어붙었다. 이에 반해 유럽 주요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기대감이 작용하며 추가 상승했다.
2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일대비 0.60% 내린 1만6268.99로 마감했다. 나스닥 종합지수와 S&P500지수 역시 각각 1.43%, 0.70% 하락해 4173.58, 1852.5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상승 출발했던 뉴욕증시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발언으로 장중 하락 반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를 강화하고 에너지 부문 제재도 검토 중"이라며 "나토가 러시아 인접 국가에 대해 군사력을 증강 배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무관심을 직접적으로 겨냥하면서 러시아와의 대립각을 더욱 날카롭게 세운 것이다.
이와 함께 천연가스 수출 지원을 위한 미-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은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유럽은 역내 가스 수요의 30% 정도를 러시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수입량의 40%는 우크라이나를 관통하는 가스관을 지나는 탓에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에 쉽게 나설 수 있는 처지가 아니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유럽의 낮은 에너지 자립도를 지적하며 이 같은 상황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불러왔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에너지 수출 장벽 완화와 관련해 미-EU FTA 협약이 쉽게 타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전자 조작 곡물(GMO)에 대한 견해 차이가 여전하고 미국토안보국(NSA)의 전방위적 도청 사건에 대한 여론 악화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예상외의 호조세를 이어갔다. 미국 2월 내구재 주문이 전월대비 2.2% 늘어 시장 예상치인 1.0%를 웃돌았고 전월 -1.3%를 크게 상회하면서 경기 회복 기대감은 여전한 상황이다.
특징주로는 페이스북이 오큘러스 인수가가 지나치게 부담스럽다는 분석에 7.0% 하락했고 신규 상장한 킹 디지털은 15% 넘게 폭락했다.
이에 반해 26일 유럽 주요증시는 ECB 주도의 양적완화 프로그램 가능성이 제기되며 일제히 상승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일대비 0.01% 오른 6605.30으로 마감했고 독일 DAX30지수와 프랑스 CAC40지수 역시 각각 1.18%, 0.94% 호조였다. 이탈리아와 네덜란드 증시도 각각 1.37%, 2.24% 뛰었다.
미국 내구재 주문 지수가 호조를 보인 것과 함께 지난 24일 발표된 중국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가 부진한 것과 관련해 중국 정부가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 상승을 주도했다.
또한 이날 핀란드 중앙은행 총재가 "(경기부양을 위한)수단이 소진되지 않았다"고 발언한 데 이어 분데스방크 총재 역시 "(양적완화 프로그램이)불가능하지 않다"고 언급한 것도 호재였다.
특징주로는 자동차주의 동반 강세가 눈에 띄었다. 푸조 시트로엥이 2008크로스오버모델 주문을 12만대 이상 확보했다는 소식에 3% 가까이 치솟았고 폭스바겐과 BMW도 각각 1.4%, 1.3% 올랐다. 반면 로이즈뱅킹그룹은 영국정부가 보유 지분 7.8%를 매각한다는 소식에 4.9% 급락했다. 스탠더드라이프는 포에닉스 그룹 소속 이그니스 자산 매니저를 6억4500만달러를 들여 영입했다는 소식에 7%대까지 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