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코스피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11거래일 만에 1960선을 회복했다. 전일 뉴욕과 유럽 주요증시가 미국 소비지표 개선 소식에 일제히 반등한 것이 국내증시에도 훈풍을 몰고 왔다. 대외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투자심리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26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23.06포인트(1.19%) 상승한 1964.31로 마감했다. 코스피지수가 1960대를 돌파한 것은 지난 11일 이후 11거래일 만이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개인은 3062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몰두하는 모습이었다. 이에 반해 외국인은 807억원을 사들여 하루 만에 사자세로 돌아섰고 기관 역시 금융투자와 보험, 사모펀드 등이 합세해 총 2113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지수선물시장에도 매기가 몰렸다. 차익거래는 219억6000만원의 순매수를 기록했고 비차익거래 역시 2432억9700만원의 사자세가 몰려 총 2600억원 규모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중소형주 약진 주춤, 대형주 갈아타기 시작?
대부분 업종이 상승세를 탔다. 전기전자, 운수장비, 은행이 나란히 2%대 급등했고 금융업, 제조업, 보험, 증권도 1% 넘게 올랐다. 반면 음식료업, 화학, 섬유의복, 비금속광물, 기계는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일제히 상승했다. 삼성전자가 3.05% 뛰어오른 것을 비롯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차도 2~4%대 급등했다. SK하이닉스, 신한지주, KB금융, SK텔레콤도 1~3%대 치솟았다. 시가총액 순위 15위 내에서 하락 종목은 한국전력 뿐이었으며 LG화학은 가격 변동이 없었다.
특징종목으로는 코오롱이 부실자산 정상화에 따른 저평가 탈피 가능성이 제기되며 3%대 치솟았고 대우건설은 알제리 폐기물개선 마스터플랜 수립 착수 소식에 힘입어 3.39% 올랐다. 신한은 리비아 주택 및 토목프로젝트 공사를 재개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상한가로 직행했고 현대차는 중국 충칭공장 설립 소식에 4%대 치솟았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는 동북연해인 북경을 중심으로 높은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번 충칭공장 건설로 중서부지역에서 주도권을 잡는다면 중국 전역에서 고른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공사 결정으로 동반 진출 부품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삼천리는 미국 연료전지업체 주가가 폭등한 영향에 힘입어 4% 넘게 올랐고 무학은 수도권 진출 기대감에 1%대 상승했다. 반면 금호타이어는 채권단 지분 매각 가능성이 제기되며 5% 넘게 미끄러졌다.
대외불확실성이 잦아들면서 투자심리가 다소 개선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간 강세를 보였던 중소형주의 탄력은 상대적으로 둔화되는 양상이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궈 투자정보팀장은 "가격매력이 있는 중형주를 중심으로 대응하되 소재/산업재에 대한 관심을 유지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조언했다.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대형주의 상대수익률이 주요 저점까지 하락해 있고 중소형주 대비 대형주의 상대 ERR도 금융위기 최저점까지 내려와 있다"며 "2분기 중 중소형주에 대한 대형주의 반격을 염두에 둔 포트폴리오 정비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는 상한가 5개 등 454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344개 종목이 내렸다. 79개 종목은 가격변동이 없었다.
◆코스닥 반등, 셀트리온 11%대 급등
코스닥도 개인과 외국인의 동반 매수가 진행되며 1% 가까이 반등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5.08포인트(0.94%) 오른 544.13으로 마감했다. 시장에서 개인은 135억원, 외국인도 46억원 규모를 사들였다. 반면 기관은 투신을 중심으로 132억원을 던졌다.
업종별로는 오른 업종이 더 많았다. 제약이 4.62% 급등한 것을 비롯해 출판/매체복제, 방송서비스, 통신방송서비스 등도 2~4%대 치솟았다. 반면 디지털컨텐츠와 운송, 소프트웨어가 나란히 1%대 하락했고 IT소프트웨어와 금속, 일반전기전자 등도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부분 올랐다. 셀트리온이 11.38% 뛰어올랐고 CJ E&M도 9% 넘게 급등했다. 시가총액 상위 15위권 내에서 하락한 종목은 CJ오쇼핑, GS홈쇼핑, 성우하이텍 등 세 종목 뿐이었다.
특징주로는 셀트리온이 렘시마 유럽 판권계약 체결 소식에 11% 넘게 급등했으며 MDS테크는 고성장 전망에 3% 가까이 상승했다. 태창파로스는 제3자배정 증자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할 것이라는 소식에 2% 넘게 올랐으며 키이스트는 중국 텐센트로부터 자금조달을 받을 것이라는 소문에 6% 넘게 뛰었다.
반면, KG이니시스는 위니아만도 지분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는 소식에 6% 이상 하락했다. 씨앤케이인터는 '다이아 개발 사기'에 연루된 오덕균 회장의 구속 수감 소식에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상한가 4개 등 492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3개를 비롯한 435개 종목이 내렸다. 67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한편, 원달러환율은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4.4원 내린 10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월말 수출업체의 네고(달러화 매도) 물량이 유입되면서 환율 하락에 힘을 실은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국내를 비롯해 아시아증시가 대부분 반등하면서 원화 수요가 늘어난 것도 이유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