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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은행 '입주업체 방 빼' 통보에 롯데 문화센터 '난색'

"전산센터 이전에 따라 공간마련 차원, 문제될 것 없어"

김성태 기자 기자  2014.03.26 13:3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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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광주은행이 전산시스템 이전을 이유로 입주 업체들에 대한 퇴거를 요구하고 있어 말썽이다.

광주은행은 민영화 계획에 따라 서울에 있던 전산센터가 본점으로 내려올 계획이다. 이에 따라 공간 확보 차원에서 1층 롯데 겔러리와 5층 문화센터, 8층 보험사, 10층 금융감독원과 해외인턴 교류센터, 광주신용보증재단, 11층 한국무역공사 등 전 입주업체와 재계약을 하지 않을 계획이다.

대부분 업체들은 임대기간 만료 후 이전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갤러리과 문화센터 운영을 목적으로 입주해 있던 롯데백화점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광주은행은 지난 2월24일 내용증명을 통해 재계약 불가 방침을 통보하며 5월 말까지 퇴거를 요구했다.

하지만 문화센터와 갤러리를 이전하기 위해서는 최소 1년이 필요하다는 것이 롯데백화점의 주장이다. 롯데 측은 퇴거 통보에 따라 부지를 매입해 신축을 할 예정이지만 특수성에 맞는 시설설치 등을 감안 할 때 최소 1년의 시간은 필요하다며 3개월 전 퇴거를 통보하는 것은 너무한 처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문화센터 수강생은 약 350명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수강은 자의와는 무관하게 무산될 예정이다. 수강생 A씨는 "영문도 모른 생태에서 취미생활이 중단된다니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문제는 문화센터 중단으로 약 70여명의 강사진도 일자리를 잃게 됐다. 대부분 강사들은 타 업체와도 강의 계약을 맺고 있지만, 그나마 빠듯한 생활비에 대한 고민은 가중됐다.

또 다른 문제는 그동안 신진작가들에게 전시기회를 제공했던 갤러리가 문을 닫게 돼 신인 등용문의 폭이 더욱 좁아진 것.

롯데백화점 광주갤러리는 신진작가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신진작가 초대전과 젊은 작가를 발굴하기 위한 공모전을 실시해 지역문화와 공존하기 위한 예술인 후원공간으로 알려져 있다.

또, 갤러리의 경우 12월 말까지 전시 계획이 세워져 있지만,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역문화와 공존하기 위해 노력 중인 갤러리 폐쇄에 대한 책임은 향토은행을 자처하고 있는 광주은행에게 일정정도 전가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민영화에 따라 전산센터가 광주로 내려올 예정이며, 불가피하게 입주 만료된 업체들에 대한 계약을 하지 않고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기관의 고객정보 보안 강화 차원에서 실시한 조치인데 롯데백화점이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미 3개월 전 통보를 했는데 롯데백화점 측은 이전을 준비를 하지 않고 있다. 롯데가 갤러리와 문화센터 이전을 준비 한다면 백화점에 공간을 마련 할 수 있고, 주위 비어있는 건물을 임대하면 될 일인데 언론플레이를 통해 광주은행 흠집 내기를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롯데백화점 갤러리와 문화센터는 지난 2004년 31일 광주은행 1층과 5층에 입주했다. 보증금은 15억 원, 월세는 1000만원으로 알려졌다. 공적자금이 투입된 광주은행이 적지않은 임대금을 포기 한 것도 호사가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광주은행의 2013년 당기순이익이 2012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광주은행 2013년 당기순이익은 610억 원으로 2012년의 1354억 원보다 55%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