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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뉴얼 창업' 열풍…폐업 대신 '창업 2막' 열어

이종엽 기자 기자  2014.03.26 10:4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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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수유사거리에서 통닭집을 운영하는 김정수씨는 최근 '오늘통닭'으로 리뉴얼 창업 11개월을 맞았다. 김 씨는 그간 얻은 손익을 계산해보며 흐뭇한 웃음을 지었다. 리뉴얼 창업 이후의 매출과 그 이전의 매출이 엄청나게 차이가 났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 주점을 운영하면서 얻었던 수익보다 월 매출이 2.5배 이상 올라 일 매출이 100만원대로 올라섰다.

한번 실패를 경험한 김 씨는 “기존의 세련된 느낌이 없는 노후 브랜드로는 젊은 고객을 끌어들일 수도, 대표 메뉴를 통해 기본 수익층을 만들 수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이유로 김 씨는 지난 해 5월, 기존 사업장 콘셉트를 대폭 전환해 ‘통닭’을 포함해 특색 있는 치킨 메뉴를 갖춘 치킨 프랜차이즈라고 판단해 리뉴얼 창업을 시도했었다.

박 씨의 경우처럼, 적자를 면치 못하는 매장들이 폐업 대신 리뉴얼 창업 내지는 업종 변경 창업을 통해 ‘창업 2막’을 꿈꾸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오늘통닭 관계자는 “영세한 개인 사업장이나 노후된 브랜드 매장들이 적자를 면치 못해 새로운 형태의 재창업에 도전하는 것”이라며 “보다 체계적인 시스템과 매뉴얼은 기본이고 리뉴얼 창업이나 업종 변경 창업 성공 사례를 기존에 가지고 있는 브랜드여야 리뉴얼 창업의 성공률이 높아진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창업시장에서는 육대장, 핸디페어, 셰프의 국수전의 리뉴얼 창업 성공 사례 등이 회자되고 있다. '육대장' 의정부점 점주는 대파와 소고기가 듬뿍 들어간 육대장의 ‘옛날전통육개장’ 맛을 보고 육대장으로의 리뉴얼 창업을 결심했다. 이를 통해 저조한 매출로 고민하던 두부전문점 운영주는 기존 매출 대비 100% 높은 매출을 얻는 육대장 점주가 됐다.

전자서비스센터를 운영하며 저조한 매출에 시달리던 부부는 각종 토털생활서비스를 제공하는 핸디페어 리뉴얼 창업을 결심했다. 핸디페어 신내점 점주가 된 부부는 창업 이후 최대 월 2000만원에 근접하는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셰프의 국수전'은 지나친 다메뉴 구성으로 주방 및 홀 서빙 직원의 높은 노동강도를 감당할 수 없었던 분식 프랜차이즈 운영자가 리뉴얼 창업을 결심한 사례다. 셰프의국수전 서여의도점 점주는 축약된 메뉴 구성군을 가진 셰프의 국수전 변경 창업 이후 축약된 메뉴 구성으로 음식 조리 및 제공 속도가 빨라져 평균 일 매출 150만원으로 향상된 매출을 낼 수 있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외식업의 폐업률이 전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만큼, 이 같은 리뉴얼 창업, 업종 변경 창업 열풍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며 "한번 실패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업종과 업체 선정은 전문가의 도움은 물론 주변 상권 재분석 등 신중한 판단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