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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트레이더스, 때이른 여름상품 전면배치?

치고 빠지는 '얼리 인, 얼리 아웃' 전략, 재고관리·이익율 유지에 잇점

전지현 기자 기자  2014.03.26 09:3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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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이마트 트레이더스(이마트 창고형 할인매장)가 벌써 한여름에 접어들었다. 물놀이용품 세트를 비롯해 각종 캠핑장비, 파라솔 등 여름상품들을 전개한 것.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일반 할인점보다 빠르게 상품을 전개했다 일찍 철수하는 창고형 할인점의 '얼리 인, 얼리 아웃(Early In–Early Out)' 전략을 올해 극대화했다. 이와 관련, 트레이더스는 매년 4월 초중순에 전개하던 여름 상품을 올해 3월 중순 무렵으로 3~4주 가량 앞당기고 본격 여름맞이에 나섰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총 60억원 규모의 물량으로 △물놀이용품 25종 △캠핑용품 25종 △아웃도어 퍼니쳐 14종 △아웃도어 키친용품 26 등 총 90종의 여름 시즌 상품을 고객 유입 주동선에 전면 배치했다.
 
트레이더스는 창고형 매장 특성을 살려 오픈 초기부터 '얼리 인, 얼리 아웃'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일반 할인점보다 2~3개월 앞당겨 시즌 상품을 입점시키고 시즌 시작 전후로 철수시켜 시즌 트렌드를 선도하는 방법이다.

흔히 '치고 빠지기'로 불리는 이 전략을 트레이더스가 구사하는 이유는 △효율 재고 관리를 통한 연중 상시 저가 실현 △비수기 생산을 통한 원가절감 △빠른 상품 회전율 효과 등을 위해서다.

일반적으로 생필품 마련을 위해 주 1~2회 쇼핑을 하는 일반 할인점과 달리 창고형 할인점은 업태 특성상 방문횟수가 월 1~3회 등으로 적은데다, 구매하는 상품도 대규모 단량 식품 또는 직수입 완구나 의류, 가전, 취지용품 등으로 특성화돼 잠재수요를 두드리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여름 시즌 매출을 살펴보면 이마트의 경우 △물놀이용품 46% △캠핑용품 17% △아웃도어 퍼니쳐 2% △아웃도어 키친 33%으로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트레이더스는 △물놀이용품 93% △캠핑용품 51% △아웃도어 퍼니쳐 48% △아웃도어 키친 42%로 신장폭이 훨씬 더 컸다. 또, 이익률 확보에도 장점이 있다.

시즌 막바지가 되면 일반 할인점은 재고 부담을 덜기 위해 세일가를 적용해 자체적으로 마진을 축소시킨다. 그러나 창고형 할인점은 정상 가격을 판매 기간 내내 유지하면서 마진율을 일정하게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트레이더스 연 매출 신장률도 14%로 창고형 할인점이 시장에서 자리잡아 감에 따라 시즌 상품 전개 특성을 이해하고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느는 추세다. 직소싱 상품의 비중도 상대적으로 높아 트렌드를 선도하려는 20~40대 젊은 구매층의 비중도 크다.

아울러, 최근 캠핑 장비가 점차 전문화되고 용도가 세분화되는 트렌드에 따라 트레이더스는 기존에 다루지 않았던 전문 캠핑 장비를 도입했다. 

품목별로는 차량에서 텐트까지 간편하게 장비들을 옮길 수 있는 캠핑수레를 선보인다. 이 상품은 판매 3주 만에 벌써 준비 수량(1000개)의 32%가 팔려나갈 만큼 인기다. 또, 야외에서 편안하게 몸을 눕힐 수 있는 야전침대인 콜맨 트레일헤드와 차양막이 길게 드리워져 있어 아늑한 그늘을 만들어주는 2~3인용 스포츠쉘터도 저렴한 가격에 내놨다.
 
노재악 이마트 트레이더스 영업담당 상무는 "트레이더스에서 '핫'한 상품을 찾아다니는 '트레이더스 헌터'들이 늘고 있다"며 "날씨가 급격히 따뜻해지고 주 캠핑 시즌은 봄·가을인큼 트레이더스에서 저렴하게 장비를 구비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