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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 사는 순천 수달 "흔해져 '뉴스감'은 아냐"

박대성 기자 기자  2014.03.25 15:5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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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남 순천만 갯벌에 사는 별난 수달이 발견돼 화제다.

순천시는 25일 "세계5대 연안습지 중 하나인 순천만에서 환경부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수달 4마리가 관찰됐다"고 밝혔다. 이번 관찰은 순천만 생태해설사 겨울철새 모니터링팀에 의해 촬영됐다.

그동안 순천만에서 수달을 봤다는 목격담은 있었으나 수달가족이 한꺼번에 관찰된 것은 2007년 이래 두 번째 기록이다. 이들 수달은 순천만 상류인 동천에서 물길을 따라 순천만까지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족제비과인 수달(Lutra lutra)은 수생태계 먹이사슬의 최고 정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습지의 생태적 건강성을 판단할 수 있는 지표종으로 알려져 있다.

   
순천만에서 목격된 수달. ⓒ 전남 순천시
1960년 이후 급속한 경제성장과 수변환경의 개발 탓에 많은 서식지가 파괴돼 개체수가 크게 줄었으며, 천연기념물 제330호, IUCN(국제자연보호연맹) 위기근접종으로 지정돼 보호되는 종이다.

수달이 천연기념물로 포획이 금지된 사이 개체수는 빠르게 늘어 현재 국내에 수천마리가 있을 것이라는 추산이 나오고 있다. 순천뿐만 아니라 공업도시인 △울산 △구미 △창원 △포항 △진주 △전주 △광주 △안동 △강릉 △서산 등지에서도 발견되는 개체수의 빠른 증가가 보고되고 있다. 이 때문에 더 이상 '뉴스감'이 아니라는 소리도 나온다. 심지어 일부 농가에서는 수달횡포를 고발하는 곳도 있다.

경북 안동시 관계자는 "수달피해를 하소연하는 농민들의 피해신고가 들어올 정도로 늘었지만, 수달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어 함부로 잡을 수도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