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코스피 '경기부진' 재점화 하루 만에 반락

외국인 1거래일 만에 순매도 전환, 코스닥 1% 넘게 조정

이수영 기자 기자  2014.03.25 15:47:55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미국과 중국의 부진한 경제지표가 투자자들의 기대를 하루 만에 꺾었다. 전일 1950선 탈환을 노리며 상승 고삐를 쥐던 코스피는 약보합권에 머물렀고 코스닥은 1% 이상 빠지며 본격적인 조정의 시작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25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4.30포인트(0.22%) 내린 1941.25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하루 만에 다시 순매도로 돌아섰음에도 투신을 중심으로 기관의 매기가 그나마 하락폭을 제한했다. 이날 시장에서 개인은 110억원, 외국인은 87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은 투신이 800억원 이상을 쓸어 담으며 총 814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지수선물시장에서도 사자세가 우세했다. 차익거래는 233억6100만원 순매수였으며 비차익거래 역시 1310억9700만원의 매기가 집중돼 총 1500억원 규모 매수 우위였다.

◆'매도' 의견 나왔던 현대미포 4% 반등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건설업과 증권, 기계가 나란히 2% 이상 올랐고 철강금속, 음식료업, 화학, 유통업, 통신업도 강세였다. 이에 반해 전기전자와 서비스업이 1% 넘게 밀렸고 비금속광물, 의료정밀, 의약품, 제조업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혼조세였다. 삼성전자가 2% 넘게 빠졌고 현대차와 SK하이닉스, 네이버, 기아차, SK텔레콤, KB금융도 약세였다. 반면 현대모비스, 포스코, 한국전력, 신한지주, LG화학, 현대중공업은 올랐다.

특징주로는 현대미포조선이 선가 인상 전망에 4% 넘게 뛰었고 철강 주요종목들도 중국 민간 주도형 구조조정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작용하며 일제히 강세대열에 합류했다. 포스코가 1.35% 올랐고 현대하이스코와 현대제철도 각각 2.80%,  1.32% 상승했다.

코리아써키트는 사상 최대실적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에 8% 넘게 급등했으며 기업은행 역시 1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작용하며 이틀 연속 오름세였다. 반면 코스모신소재는 GS에너지로의 피인수설이 제기되며 7%대 급락했고 네이버는 미국증시에서 SNS관련주가 약세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4% 넘게 밀렸다. STX중공업은 관리종목 지정이 확정되며 하한가로 추락했다.

전날 발표된 중국 제조업지수가 시장 기대치를 밑돌면서 중국을 둘러싼 경기부진 부담이 국내증시를 압박하고 있다. 일각에서 중국 정부의 추가 부양책 제시 가능성도 나오고 있지만 전반적인 투자심리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일부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은 줄었지만 추가 상승을 이끌만한 모멘텀이 부족하다"며 "일부 현금 비중을 유지하면서 낙폭이 커질 경우 우량주 중심으로 저가 매수에 나서는 게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는 상한가 2개 등 376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를 비롯해 429개 종목이 내렸다. 71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코스닥 "외국인·기관 팔고 개인만 샀다"

코스닥은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팔자에 나서면서 1% 이상 주저앉았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6.55포인트(1.20%) 내린 539.05였다. 개인은 801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82억원, 560억원가량 팔아치웠다.

업종별로는 출판·매체복제, 비금속, 컴퓨터서비스 등 세 업종만 소폭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 신성장기업이 3.63% 급락했고 오락·문화, 정보기기, 의료·정밀기기 등도 2% 넘게 주저앉았다. 일반전기전자, 소프트웨어, 인터넷, 기타서비스, 기타제조, 통신서비스, 통신방송서비스, 방송서비스 등도 1% 이상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일제히 약세였다. 파라다이스가 4.16% 급락했고 CJ오쇼핑, 차바이오앤, 서울반도체, CJ E&M, 다음, 에스엠 등도 2~3% 밀렸다. 시가총액 순위 15위 내에서 강세 종목은 GS홈쇼핑과 성우하이텍뿐이었다.

특징주로 삼성그룹의 미국 사물인터넷 시장 공략 소식에 관련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SDS가 최근 미국 버지니아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열고 시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에스넷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링네트와 엔텔스도 각각 8.32%, 2.31% 상승했다.

키이스트는 소속 배우인 김수현이 출연한 중국 방송 시청률 1위에 랭크됐다는 소식에 13% 넘게 뛰었고 로보스타는 38억원 규모의 패널로봇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6% 넘게 올랐다. 모바일 게임 '프린세스메이커' 인기에 힘입어 엠게임이 3% 추가 상승했고 유원컴텍은 중국 화양그룹과 LED 조명 관련 MOU를 체결한 것으로 전해져 6% 가까이 치솟았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상한가 8개를 비롯해 287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4개 등 645개 종목이 내렸다. 보합은 63개 종목이다.

한편 환율 시장은 상승했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6원 오른 1079.4원이었다. 글로벌 경기부진 우려가 재점화된 가운데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자극한 것이 달러 수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