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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프리미엄으로 거듭 난 '그랜드 체로키' 위용

김병호 기자 기자  2014.03.25 14:3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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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뼛속깊이 오프로드의 특화된 DNA를 간직한 지프 브랜드가 지난해 뉴 그랜드 체로키를 출시하며, 한정된 고객층이 아닌 패밀리적인 트랜드와 함께 변화된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강력한 오프로드의 성향을 지닌 자동차 브랜드라면, 두말없이 지프를 꼽는다. 그만큼 오프로드에서 지프의 명성은 전설적이라고 평가된다. 그러나 최근 시대적인 요구는 패밀리형, 마니아층에 국한되지 않은 일상적인 생활과 여가 활동 두 가지 모두를 충족시켜야 하는 변화를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지프는 럭셔리한 스타일과 진화된 온·오프로드 성능, 다재다능한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며 변화된 '뉴 그랜드 체로키'를 선보였다. 지프 브랜드의 변화된 모습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다고 평가되는 뉴 그랜드 체로키 오버랜드를 시승했다. 시승코스는 서울 도심지와 경남 울산을 돌아오는 900km코스다.

◆'지프스타일' 덧입은 고급스러움, 첨단장치까지…

뉴 그랜드 체로키는 더욱 고급스러워진 외관과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당당한 풍채를 자랑한다. 특히 전천후 프리미엄 럭셔리 SUV를 표방하는 만큼 운전자의 시선이 머물고, 만져지는 모든 부분에서 고급스러움과 편의성을 향상시켰다는 칭찬을 듣고 있다.

   온·오프로드의 강점을 부각시키며, 고객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는 지프 뉴 그랜드 체로키. ⓒ 크라이슬러코리아  
온·오프로드의 강점을 부각시키며, 고객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는 지프 뉴 그랜드 체로키. ⓒ 크라이슬러코리아
새로워진 뉴 그랜드 체로키의 전장과 전폭은 각각 4825mm, 1935mm, 전고는 1765mm로 크고 단단해 보인다. 가까이 가면 기존과 달리 전면 그릴의 수직 방향 길이가 짧아졌으며, 헤드램프는 더 슬림해지는 변화를 알 수 있다. 또 전면 하단 범퍼가 약간 높아지고 안개등이 날렵하게 디자인돼 안정감 있는 프론트뷰를 완성했다.

뉴 그랜드 체로키의 리어부분은 LED 테일 램프, 공기역학적인 일체형 리어 스포일러, 새롭게 디자인된 테일 게이트 등 새로운 디자인 요소들이 대거 적용됐다.

인테리어는 프리미엄 럭셔리 SUV를 강조하는 만큼 나파(Nappa) 프리미엄 가죽과 원목의 질감이 그대로 느껴지는 최고급 오픈 포어 우드 트림을 사용해 고급감을 살렸다. 실내에 들어서면 센터 페시아 중앙부의 8.4인치 유커넥트(Uconnect®) 터치스크린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터치스크린 아래는 공조장치와 오디오 시스템 컨트롤 버튼이 배치돼 있으며, 센터 페시아 아래쪽엔 가죽 래핑 e-쉬프트 변속 레버가 사용자의 편의에 맞게 장착됐다.

3-스포크 스티어링 휠은 고급스러운 가죽으로 감싸인 부분과 우드 부분으로 나눠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착화감을 느낄 수 있다. 스티어링 휠 뒤에는 패들 쉬프트가 위치했으며, 계기반 중앙에는 7인치 컬러 멀티-뷰 디스플레이가 배치돼 있다. 대쉬 보드도 가죽 소재로 마감했으며, 전체적으로 우아한 감성의 실내를 완성하고 있다. 뉴 그랜드 체로키 모든 트림에는 커맨드뷰 듀얼 패널 선루프가 기본 적용됐다.

◆온로드와 오프로드, 넘나드는 넘치는 '파워'

버튼을 가볍게 눌러 뉴 그랜드 체로키를 구동시켰다. 디젤엔진에서 오는 떨림은 세단대비 비할 바 아니지만, 기존 모델대비 매우 정숙한 편이다. 전후 독립식 서스펜션은 다이내믹한 온로드 주행성능과 탁월한 정숙성을 제공하며, 가변식 리어 스프링은 향상된 온로드 핸들링과 안락한 승차감, 오프로드 퍼포먼스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뉴 지프 그랜드 체로키 내부 모습. ⓒ 크라이슬러코리아  
뉴 지프 그랜드 체로키 내부 모습. ⓒ 크라이슬러코리아
조향장치 역시 매우 정교하게 세팅돼 주차할 때나 폭이 좁은 와인딩 등에서 운전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정확한 진행이 가능하다.

뉴 그랜드 체로키에는 3.0L V6 터보디젤엔진과 신형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돼 4000rpm에서 최고출력 241ps, 1800rpm에서 최대토크 56.0kg.m의 힘을 낸다. 낮은 영역대에서 발휘되는 높은 힘은 초기 반응성을 매우 뛰어나게 만드는 요소다.

차선변경이나 저속차량을 추월하는 상황에서도 운전자의 의도대로 경쾌한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다. 물론 복합 연비 기준 11.7km/L를 구현하며 효율성까지 신경썼다. 복합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72g/km로 동급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뉴 그랜드 체로키의 ZF 8단 자동변속기는 다단화를 통해 모든 속도 영역에서 효율적인 rpm을 유지해 정숙성, 가속반응성, 효율성 등을 높였다. 또한 E 쉬프트는 보다 편안하고 안락한 주행감을 위해 기계적인 연결 장치 없이 전자식으로 와이어 변속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비포장길이나 높은 경사 등의 험로에선 44.1대 1의 낮은 크롤비(crawl ratio, 기어비)를 제공해 험난한 장애물도 거뜬히 주파가 가능했다.

아울러 주행 조건에 따라 샌드, 머드, 오토, 스노우, 락 5가지 모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어 안정성에 특화된 장점을 발휘했다. 뉴 그랜드 체로키는 주행 모드에 따라 12가지 항목의 파워트레인, 브레이크, 서스펜션 시스템을 전자식으로 조절해 최적의 접지력을 확보해 준다.

그랜드 체로키를 선택하는 이들은 시시각각 변하는 드라이빙 환경의 빠른 적응력을 가지고 있다고 진단된다. 특히 전·후, 좌·우 어느 한 바퀴에 100% 토크를 전달할 수 있는 쿼드라 드라이브 II(Quadra- Drive® II) 4WD 시스템과 노면 상황에 따라 5개의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셀렉 터레인(Selec-TerrainTM) 지형 설정 시스템 등은 지프 브랜드를 전설적인 오프로드, 사륜구동의 왕좌에 올려놨다.

이 밖에도 차고를 최대 56mm(오프로드2-모드)까지 높이거나 최대 41mm(파크-모드)까지 낮출 수 있는 쿼드라 리프트 에어 서스펜션 컨트롤 등은 오프로드나 장애물 돌파, 주차 모드에서 운전자와 탑승객의 편의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프리미엄 SUV로 거듭난 뉴 그랜드 체로키는 오프로드뿐만 아닌, 온로드에서의 안정성과 효율성, 탁월한 성능까지 더해져 새로운 시대에 트렌드에 맞는 황금기를 열고 있다. 뉴 그랜드 체로키 3.0L V6 터보 디젤의 가격은 749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