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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 구직자, 3년 새 '2배 증가'

'연봉'·'개인지향적 근무환경' 이유… 국어과목 '161.5%' 상승

하영인 기자 기자  2014.03.25 13: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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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대기업, 공기업 등 웬만한 이름 있는 곳은 다 지원해봤죠. 그런데 막상 다 떨어지고 나니 다시 지원하기 겁나고 자신도 없어서 눈을 돌렸어요."

작년 상·하반기 공채 모두 낙방의 쓴맛을 맛봐야 했던 K씨. 그렇지만 그는 이에 주저앉지 않고 다른 취업의 문을 두드린 끝에 지난 2월 강사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대학시절의 영어과외 경험을 살려 서울 대치동 소재 학원 강사로 취업한 것. 
 
"처음에는 학원 강사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었어요. 그런데 돌이켜보니 아이들을 가르칠 때 뿌듯함을 느꼈고 좋아하는 영어를 계속 공부하며 발전시킬 수 있겠다는 생각에 영어강사가 되기로 결심했어요."
 
최근 K씨처럼 취업재수생들이 강사직을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 강사전문 취업포털 강사닷컴(대표 최인녕)에 따르면 2011년부터 3년 동안 사이트 내에 등록된 이력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등록된 25~29세 구직자의 이력서는 2765건으로 2011년 대비 216% 증가했다.
 
특히 국어과목의 상승폭은 161.5%를 기록, 1위를 차지했으며 가장 많은 분포를 점한 영어와 수학도 각각 139.6%, 136.2%로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이외에도 △독서(95.7%) △미술(94.5%) △음악(58.7%) 등의 순으로 지원자가 증가함과 동시에 다방면 취업확대 경향을 보였다.
 
이 같은 현상은 경제 불황과 취업난이 심각해지면서 졸업생, 취업재수생 등 고학력 구직자들의 유입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강사직 취업이 확산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로 '적정수준의 연봉'과 '개인지향적 근무환경'이 꼽힌다. 학원 강사의 연봉은 학원·지역에 따른 차이는 있지만 평균적으로 일반회사의 사회초년생 연봉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거기다 개인 역량에 따라 인센티브 등 더 많은 보수를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능력과 경력이 쌓이면 억대연봉의 기회가 생기기도 한다는 게 강사닷컴 측의 설명이다. 
 
또한, 학원 강사는 주로 개인이 '1인 기업'처럼 근무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조직생활에 대한 두려움이 있거나 개인지향적 성향이 강한 사람에게 오히려 더 적합할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해 강사닷컴 관계자는 "올 상반기 공채 시즌 역시 먹구름이 예상되는 가운데 강사직으로의 취업이 또 하나의 취업난 돌파구가 될 수 있으리라 본다"며 "교육에 대한 관심과 관련 경험이 있다면 본인의 전공과 적성을 살려 강사직으로 전문성을 길러보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