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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韓 메디치家' 발돋움…인문학 전파에 연간 20억 지원

정용진 부회장 연세대 강연 등 11개대 1만4000명 대상 인문학 지식 향연

전지현 기자 기자  2014.03.25 11: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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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신세계그룹이 인간과 삶의 진정한 가치를 일깨우는 인문학 전파에 매년 20억원을 지원, '한국의 메디치 가문'으로 발돋움한다.

'메디치가(家)'는 지난 15~17세기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약 300년간 지속적으로 인문학과 문화 예술을 후원해 르네상스가 꽃 피우는데 기여한 대(大)상인 가문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 신세계그룹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 신세계그룹
신세계그룹이 인문학 전파에 나선 것은 '사람이 중심이 되고 바탕이 되는 인문, 예술, 패션을 통해 고객의 행복한 라이프스타일을 디자인한다'는 경영 이념 때문이다.

최고의 상품과 서비스로 고객의 삶을 풍요롭게 함으로써 인간에 대한 이해로 '전국민이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게 비전이다.

신세계그룹의 인문학 전파는 △인문학 소양을 갖춘 미래의 예비리더 양성 △전국민 대상 인문학 지식 나눔 △우수 인문학 컨텐츠 발굴·전파 등 3단계로 진행된다.

신세계그룹은 "인문학의 가치와 본질에 충실해 시련과 도전에 흔들리지 않고 행복을 느끼도록 대한민국의 핵심(Core)를 단단하게 함으로써 '뿌리가 튼튼한' 나라를 만들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기업이 사람' 정용진 부회장 마케팅 주도
 
정용진 부회장의 지론은 문사철(文史哲, 문학·역사·철학)뿐만 아니라 음악과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이 유통에 감성적 요소를 가미하는 동력이 된다는 것. 경쟁이 치열한 비즈니스 세계에서 인문학의 의미와 역할을 역설한 것이다.

정 부회장은 4년 전 경영일선 전면에 나서면서 인문학과 문화예술에 대한 후원 활동을 확대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신세계백화점은 2010년부터 6개 점포 문화홀에서 고객 초청 콘서트 를 연간 약 100회 열고 있다.

   연세대 지식향연 포스터. ⓒ 신세계그룹  
연세대 지식향연 포스터. ⓒ 신세계그룹
2011년부터는 상·하반기 한 차례씩 '신세계 클래식 페스티벌'을 마련했고, 같은 해 예술의 전당에는 야외공연장 '신세계 스퀘어'를 건립했다.

최근에는 매달 마지막 수요일을 '문화가 있는 날'로 정해 신세계백화점 본점 등 6개 점포 문화홀에서 클래식 콘서트를 여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매년 1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신세계그룹은 올해를 인문학 전파의 원년으로 삼고 '인문학 청년인재 양성'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그룹이 마련한 청년 영웅 양성 프로그램 '지식 향연'은 '뿌리가 튼튼한 청년 영웅'을 슬로건으로 한다.

'지식 향연'은 △인문학 중요성 전파 △인문학 지식과 지혜 향유 △매년 선정된 인문학 테마를 중심으로 심도 있는 학습 기회 제공의 순서로 진행된다.

오는 4월8일 연세대 대강당에서 정 부회장은 직접 출연해 2000여명 대학생들에게 인사말과 함께 인문학의 중요성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 5~6월에는 서울·부산·제주를 비롯해 전국 10개 대학에서 대학생 1만2000명을 대상으로 지식향연을 진행한다.

인문학 청년 영웅은 2단계에 걸쳐 선발된다. 1단계 지식·지혜 경연을 통해 선발된 150명을 대상으로, 2단계로 6월말 용인 신세계 인재개발원에서 인문학 경연을 펼친다. 이 경연에서 평가를 통해 최종적으로 인문학 청년 영웅을 선발한다.

최종 선발 된 20명 청년 영웅에게는 △인문학의 중심지를 직접 방문하는 그랜드 투어 기회 제공 △신세계그룹 입사 지원 시 가점 부여 △소정의 장학금 지급 등 혜택이 주어진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인문학 청년 영웅들이 향후 재능기부를 통해 소외계층에 게 인문학 멘토로서 지식과 지혜를 공유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인간과 삶에 대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인문학 소양을 전파하는 미래의 예비 리더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