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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황] "美·中 경제지표 실망" 글로벌증시 일제히 하락

주요 7개국 정상, G8 회담 보이콧…러시아 금융 불안 지속

이수영 기자 기자  2014.03.25 08:3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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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선방하는 것 같았던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한 성적을 거두면서 글로벌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러시아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 역시 미국과 유럽의 추가 제재가 구체적으로 언급되자 다시 긴장감을 높였다.

24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실망스러운 제조업 지표 여파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일대비 0.16% 내린 1만6276.69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1.18% 하락한 4226.39를 기록했고 S&P500지수도 0.49% 밀린 1857.44로 마감했다.

같은 날 발표된 미국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5.5를 기록해 지난달 57.1과 시장 전망치였던 56.5를 모두 밑돌았다. 2월 PMI가 1월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된 탓에 3월 지수가 저조한 것은 기저효과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실망스러운 지표만으로도 투자심리는 얼어붙었다. 여기에 중국과 독일 제조업 지표 부진 역시 부담으로 작용했다.

중국 3월 HSBC 제조업 PMI는 48.1로 시장 기대치를 밑돌아 8개월 만에 최저치로 밀려났다. 3월 독일 제조업 PMI 역시 53.8로 지난달 54.8에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크림반도 합병으로 불거진 러시아의 금융 불안도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세계 경제 규모 9위를 차지하고 있는 러시아는 최근 미국과 유럽의 지속적인 경제재제 압박을 받고 있다. 또한 오는 6월 러시아 소치에서 열릴 G8 정상회담에서 러시아를 제외한 나머지 7개국 정상들이 보이콧을 선언한 것도 러시아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특징주로는 애플이 컴캐스트와 스트리밍 TV 서비스와 관련해 협의 중이라는 소식에 1%대 올랐고 페이스북은 4%대 급락했다. 허벌라이프는 투자자 칼 아이칸이 제안한 신규 이사진 선임 소식에 6.7% 뛰어 올랐다.

유럽 주요증시 역시 러시아 금융 불안과 지표 부진 소식에 줄줄이 하락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일 대비 0.56% 내렸고 독일 DAX30지수 역시 제조업 지표 부진에 발목이 잡혀 1.65% 밀렸다. 프랑스 CAC40지수도 1.36% 내려앉았다.

특징주로는 씨티그룹이 독일 통신업체 KPN의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하며 4.2% 급락했다. 스위스 2위 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모기지 판매와 관련한 소송 합의금으로 8억8500만 달러의 벌금을 물게 됐다는 소식에 1.5%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