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스마트폰 보급 확대로 모바일카드 사용고객이 지난해와 비교해 급증하며 발급수·결제액 규모가 늘어나는 등 성장세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작년 신한카드 등 6개 카드사가 출시한 앱형 모바일카드의 발급장 수가 유심형 카드를 넘어서며 빠르게 늘고 있다.
현재 모바일카드는 통신사와 제휴한 유심(USIM)형과 유심을 이용하지 않는 앱 형식의 카드로 나뉜다. 유심형은 스마트폰의 유심칩에 신용카드 정보를 저장해 근거리무선통신(NFC)으로 결제단말기에 가까이 가져가면 결제가 이뤄진다.
앱형의 경우 스마트폰에 카드사의 모바일카드앱을 내려받은 뒤 플라스틱카드 정보를 등록하고 물품구매 등 필요할 때 앱을 구동하면 바코드, NFC, QR코드 등 다양한 방법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현재 유심형 모바일카드는 모바일카드 선두주자로 나선 하나SK카드와 BC카드 등이 주력하고 있으며 후발주자로 나선 △신한카드 △현대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롯데카드 △NH농협카드는 앱형 모바일카드를 밀고 있다.
유심형 카드의 경우 2010년 하나SK카드가 발급을 시작해 1월말 현재 314만장 이상 발급됐으며 앱 카드는 지난해 5월 신한카드가 발급하기 시작한 뒤 6개사가 뛰어들며 발급장 수 477만장으로 유심형 카드를 추월했다. 앱형 카드가 간편한 발급으로 인기를 끌며 하나SK카드 또한 내달 초 앱형 카드를 출시하며 모바일카드 고객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각사 앱 카드 발급수를 살펴보면 지난 5월 처음으로 발급을 시작한 신한카드가 1월말 기준 153만장의 발급기록을 세웠으며 롯데카드는 42만매를 마크했다. 삼성, 현대카드도 각각 37만장, 30만장의 앱형 카드를 구동시키며 모바일카드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국민카드는 앱카드과 모바일 결제용 ISP(안전결제)를 탑재한 K모션 발급 건수 213만건으로 집계됐다.
유심형은 1월말 기준 BC카드 116만, 하나SK카드가 104만, 신한카드 81만건으로 조사됐다.
앱형 모바일카드의 사용자가 증가하며 유심형 카드와 일평균 결제액도 크게 차이가 나고 있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2013년중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일평균 결제금액은 유심형이 8억원에 그친 반면, 앱형은 18억원에 달했다.
앱형 카드의 가파른 성장세는 '고객편의성'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히고 있다. 유심형의 경우 별도 신용카드를 발급받아야 하고 휴대폰 기종에도 제한이 따르지만 앱형은 스마트폰에 전용 앱을 다운받으 후 기존 사용카드를 등록하기만 하면 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앱형 카드의 경우 모든 모바일기기에서 앱만 다운받으면 기존 카드를 등록해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고객이 편리하게 느낀 것 같다"며 "보안 측면에서도 사용 때 비밀번호를 눌려야 하는 등 플라스틱카드 보다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모바일 결제 확장에는 '가맹점 확대' 문제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앱카드의 결제비중이 늘어나고 있지만 온라인 결제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재 플라스틱 카드 가맹점은 300만개에 이르지만 유심형 카드의 가맹점은 4만4000곳, 앱형은 1만곳가량이다. 스마트폰에 모바일카드를 설치해도 이용할 수 있는 가맹점이 별로 없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가 지난해부터 모바일카드 발급에 집중하는 만큼 대형가맹점 위주의 단말기 보급은 점차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