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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만에 귀환' 외국인·기관 손잡고 코스피 1940선 회복

업종별 차별화에 약보합 마감…코스닥 차익실현 시작?

이수영 기자 기자  2014.03.24 15:5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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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10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는 결국 없었다. 외국인이 11거래일 만에 코스피시장에서 순매수로 돌아섰다.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순매수에 힘입어 코스피지수가 1940선 회복에 성공했다. 반면 코스닥은 소폭 하락세로 돌아서며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0.61포인트(0.55%) 오른 1945.55로 마감했다. 지수 상승세에 개인이 1111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선 반면 외국인은 11거래일 만에 순매수 전환했다. 이날 외국인은 382억원 정도 사들였고 기관도 투신을 중심으로 총 570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지수선물시장 프로그램 매매는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매기가 몰렸다. 이날 차익거래는 61억3400만원, 비차익거래는 1035억7500만원의 사자세가 집중되며 총 1100억원 규모의 매수 우위로 거래를 마쳤다.

◆기업은행 실적 호조에 은행주 강세

강세 업종이 비교적 많은 가운데 은행이 3.03% 뛰었고 철강금속, 화학, 운수창고, 서비스업, 통신업 등도 1% 넘게 상승했다. 반면 의료정밀이 2.00% 하락했고 의약품, 비금속광물, 건설업, 전기가스업, 섬유의복, 중형주, 전기전자 등도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일제히 웃었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포스코, 신한지주, 삼성생명, SK텔레콤, LG화학, 현대중공업, KB금융이 모두 상승세를 탔다. 특히 네이버는 4% 가까이 급등했다. 이에 반해 삼성전자가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고 SK하이닉스와 한국전력, 기아차는 하락했다.

특징주로는 NHN엔터테인먼트가 모바일 게임 흥행 소식에 5% 넘게 뛰었고 신성솔라에너지는 44억1900만원 규모의 태양광 모듈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지며 4.12% 강세였다. 현대로지스틱스 지분매각설이 제기되며 현대그룹주가 동반 상승세에 동참했다. 모회사인 현대상선이 6.76% 뛰어오른 것을 비롯해 현대엘리베이터도 5.68% 큰 폭 올랐다. 현대아이비티와 현대제철도 각각 7.43%, 3.79% 강세였다.

한솔홈데코는 실적 개선 전망에 가격제한폭까지 뛰었으며 기업은행은 1분기 실적이 시장기대치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에 힘입어 3% 넘게 상승했다. 경영권 분쟁 소식에 연일 초강세를 보이던 신일산업도 호조였다. 회사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추진 중인 황귀남 노무사는 이날 개인투자자들을 위한 간담회를 열고 현 경영진의 문제점과 인수합병 참여 목적을 밝혔다.

황 노무사는 이날 간담회에서 "현 경영진은 10%도 안 되는 지분으로 나머지 90% 이상의 소액투자자가 아닌 일부 임원의 이익만을 위해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며 "성공적인 M&A를 통해 지역 사회에 이바지하고 주주들에게 정당한 이익을 돌려줄 수 있는 회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반면 일진전기는 회사가 개조한 카니발 차량 1800여대의 LPG엔진에 결함이 발생해 무상수리에 나설 것이라는 소식에 4% 넘게 밀렸다.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된 것은 다행이지만 국내증시를 압박하는 대외 악재가 남아있다. 이날 발표된 중국 제조업지표는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크림반도 합병을 둘러싼 갈등도 여전하다. 유럽 등 서방세계가 이번 주 예정된 G7 회의에서 러시아에 대한 G8 퇴출과 추가제재를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정보팀장은 "국내증시에서 지난주까지 10일 연속 순매도했던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일단 반등에는 성공했다"면서도 "추가 상승 동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당분간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 팀장은 또 "오늘 시장에서는 은행, 철강금속, 화학, 통신 등 일부 업종이 강세를 보였는데 당분간 업종별, 종목별 차별화가 더 심화될 것"이라며 "내수, 통신, 금융주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면서 실적이 호전된 대형주 중심으로 압축해 대응하는 전략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는 상한가 2개 등 427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370개 종목이 내렸다. 71개 종목은 가격 변동이 없었다.

◆개별 호재에 웃은 코스닥, 조정 시작?

코스피와 반대로 코스닥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밀리며 소폭 약세였다. 24일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1.21포인트(0.22%) 내린 545.60이었다. 이날 시장에서 개인은 634억원 규모를 사들였지만 외국인은 27억원, 기관은 584억원가량 순매도로 맞섰다.

업종별로도 차별화가 진행됐다. 금속, 컴퓨터서비스, 출판·매체복제가 2% 넘게 올랐고 일반 전기전자, 디지털콘텐츠, IT소프트웨어, 인터넷, 통신서비스, 소프트웨어 등도 1% 안팎의 상승률을 마크했다. 반면 오락·문화와 코스닥 신성장기업은 나란히 2%대 내림세였고 제약, 기타서비스, 음식료·담배, 방송서비스 등도 1% 넘게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일제히 하락했다. 셀트리온이 0.48% 조정을 받았고 파라다이스와 서울반도체, CJ E&M, 에스엠, 씨젠, 차바이오앤 등도 2~6%의 큰 하락세를 그렸다. 시가총액 상위 15위권 내 종목 중에서 유일하게 SK브로드밴드가 2.18% 올랐고 동서는 보합이었다.

특징종목으로는 다날이 중국 텐센트와의 계약이 성사됐다는 소식에 상한가로 직행했다. 인성정보는 사물인터넷과 원격의료 수혜 기대감이 작용하며 역시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으며 HRS는 스마트폰 모델에 방수와 방진 적용이 확대돼 수혜가 기대된다는 분석에 힘입어 역시 상한가로 치솟았다. 대표이사를 교체한 다나와는 4% 가까이 상승했고 삼천리자전거는 1분기 실적 모멘텀 전망에 2% 넘게 올랐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상한가 11개를 비롯해 466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5개를 포함해 464개 종목이 내렸다. 보합 종목은 65개였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하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5원(0.23%) 하락한 1077.8원이었다. 이날 발표된 중국 경기지표가 다소 부진했음에도 위안화 강세가 이어진데다 외국인이 주식시장에서 순매수로 돌아선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3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수(PMI) 잠정치는 시장예상치를 밑도는 48.1이었다. 이 같은 영향에 환율시장도 장중 1082원까지 치솟으며 흔들렸지만 오전 중 달러매도(네고물량)가 이어지며 내림세로 방향을 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