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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현의 호텔프리즘] '통큰 대표'가 선사하는 호텔신라의 재능기부

특1급 호텔신라의 노하우 '맛있는 제주만들기'

전지현 기자 기자  2014.03.24 14:3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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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주 유통가에는 흐뭇한 소식이 들려 연신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통 큰 기부 때문이었는데요. 지난달 25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출입구 회전문을 들이받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호텔신라 외관 전경. ⓒ 호텔신라  
호텔신라 외관 전경. ⓒ 호텔신라
사고에 따른 호텔 측 피해액은 5억원. 운전자 홍씨(82)가 가입한 책임보험의 한도는 5000만원이었기 때문에 4억원 이상의 금액을 개인이 부담해야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낡은 집에서 성치 않은 몸으로 홀로 거주하는 운전자 홍씨의 사정을 보고받은 이 사장은 배상을 요구하지 말고 필요하면 치료비도 지급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합니다.

이후 인터넷상에선 '기업 이미지를 위한 선택이다, 선량한 마음에서 우러나온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제'다' 토론의 장이 펼쳐졌지만, 의도가 어찌됐든 결과적으로 이부진 사장의 화끈한 경영 마인드는 화제꺼리가 되기 충분했죠.

사실상 호텔신라의 최근 사회공헌 활동 행보를 쫓아가면 이 사장의 이 같은 결정은 그의 진정성으로부터 비롯됐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호텔신라는 지난해부터 국내 특1급의 여타 호텔과 다른 방식으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었습니다. 바로 제주지역 대표 사회공헌활동으로 추진하는 '맛있는 제주만들기' 프로젝트가 그것이죠.

'맛있는 제주만들기'는 호텔신라 임직원들이 제주도 내 소규모 음식점을 운영하는 영세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조리법·손님 응대서비스 등에 대해 컨설팅을 실시하고 주방 설비·식당 외관 등 환경을 개선해주는 기부형 프로그램입니다.

   맛있는 제주만들기 2호점 '동동차이나'. ⓒ 호텔신라  
맛있는 제주만들기 2호점 '동동차이나'. ⓒ 호텔신라
그 첫 번째 사업으로 지난해 10월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신성할망식당'에 이어 삼무로에 위치한 중국요리식당 '동동차이나'에도 △메뉴조리법 △손님응대서비스 △주방설비 등 재능기부를 통해 업그레이드해 재개장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맛있는 제주만들기' 1호점으로 선정된 '신성할망식당'은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6만611㎡(20평) 규모 식당이었죠.

순대국밥과 고기국수 주메뉴로 40대 후반 부부가 8년여간 영업했으나 최근 식당 주인 부부의 딸이 오랜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나게 돼 상실감으로 의욕을 잃은 가운데 병원비로 사용된 대출금을 갚기 위해 남편이 일용직에 나서는 등 어려움에 처해 있었다고 합니다.

   맛있는 제주만들기 2호점 '동동차이나'. ⓒ 호텔신라  
맛있는 제주만들기 2호점 '동동차이나'. ⓒ 호텔신라
호텔신라는 '신성할망식당' 주인 부부에게 메인메뉴인 순대국밥의 업그레이드 방안과 새로운 음식메뉴를 개발해 노하우를 전수했습니다.

이와 함께 식당에 맞는 차별화 서비스 교육을 실시하는 등 맞춤형 컨설팅을 진행하는 한편 주방설비 및 식당외관 등도 개선했죠.
 
2호점인 중국요리식당 '동동차이나'은 식당 제주 출생인 운영자가 제주를 떠나 인천에서 식당을 운영했습니다. 그러나 사업에 실패하고 5년 전 제주로 돌아와 중국집을 개업했지만 최근 남편이 오토바이 배달 중 교통사고를 당하고 말았다고 합니다.

병원에 입원해야 하는 상태지만 매월 갚아야 하는 빚 때문에 아픈 몸을 이끌고 음식 배달 일을 하는 힘든 상황이었죠. 호텔신라는 ‘동동차이나'에 맞는 차별화된 호텔급 서비스 교육을 실시하는 등 맞춤형 컨설팅을 진행하는 한편 주방 설비도 대폭 개선해 줌으로써 식당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도왔습니다.

'동동차이나' 오동환(44세) 사장은 "매일 음식을 만들고 있지만 지금까지 제대로 된 교육 한번 받아보지 못했다. 신라호텔 중식 전문가들이 직접 만든 음식을 맛보고 레시피를 전수받으면서 부족했던 것을 깨달았다"고 말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죠.

   신라호텔과 제주도가 공동 추진하는 '맛있는 제주 만들기' 프로젝트 1호점 신성할망식당 재개장식에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사진 우측 두번째)과 관계자들이 기념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 호텔신라  
신라호텔과 제주도가 공동 추진하는 '맛있는 제주 만들기' 프로젝트 1호점 신성할망식당 재개장식에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사진 우측 두번째)과 관계자들이 기념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 호텔신라
호텔신라의 '맛있는 제주만들기' 3호점은 서귀포에 위치한 '메로식당'으로 이미 선정됐다는 희소식이 들립니다.

앞으로도 '맛있는 제주만들기'는 호텔신라 임직원들이 제주도에서 별도의 조리사 없이 가족끼리 소규모 음식점을 운영하는 영세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재능기부를 지속할 예정이죠.

조리법·손님 응대서비스 등에 대해 맞춤형 컨설팅을 실시하고 주방 설비·식당 내부 등 환경을 개선하는 기부형 프로그램.

국내 대표적 재벌기업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맏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이미 뛰어난 자질을 갖춘 경영자라는 칭송을 받은 지 오래입니다. 여기에 더불어 최근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몸소 실천하는 최고경영자라는 점에서 사회지도자의 한 사람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한하기에 새롭게 조명되는 분위기죠. 

재벌가의 딸이지만 여성CEO로써 그의 능력과 마인드가 많은 직장인 여성들의 귀감이 될 수 있도록 존경받는 활동을 더욱 펼치길 기대합니다. 보수적인 한국사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여성의 정치 장벽을 허물었듯, 국내 대표적인 여성 CEO로써 경영 장벽을 허문, 기록에 남을 수많은 행보를 선보여 모든 여성의 희망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