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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칼럼] 반면교사(反面敎師)가 답이다

"성공하고 싶다면 망하는 방법부터 알아야"

이홍규 현대증권 광산지점장 기자  2014.03.24 09: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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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재테크란 금융 수익을 얻기 위해 벌이는 일련의 재무활동을 말한다. 옛날에는 기업에 한정돼 사용되던 개념이었지만 요즘에는 개인이 재산을 늘리기 위해 은행, 주식, 부동산 등 다양한 곳에 투자하는 것 역시 넓은 의미에서 재테크 범주에 포함된다.

국내에서는 재테크는 2000년대 초반 이후 글로벌 유동성이 늘어나면서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 가격이 급상승하자 주목을 끌었고 이후 펀드 열풍이 불며 널리 일반화됐다.

이에 따라 재테크와 관련된 각종 강연이 무시로 열리고 서점에는 온갖 관련 서적이 유혹적인 제목으로 시선을 끌어당긴다. 경매, 주식, 펀드 같은 투자상품에 관한 것을 비롯해 성공적인 재테크를 위한 각종 비법과 요령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거칠게 정리하면 '대박비법'이자 대부분 재테크의 황홀한 성공담이 중심이다.

반대로 실패한 얘기는 거의 없다. 실패한 기업이나 사람이 그 이야기를 널리 알리는 것을 좋아할 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공담 만큼 실패담도 접할 수만 있다면 배울 수 있는 게 오히려 더 많다. 다른 사람의 실패를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는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되니까, 반대로만 하면 되니까 말이다.

만약 실패에 대한 책이나 리포트를 접하기 어렵다면 주위 사람들을 보면 된다. 우리 주위에는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실패를 경험한다.

일본에는 흥미롭게도 '미움 받는 법'을 소개한 책이 있다. 이를테면 '상대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듣지 않고 중간에 말을 끊는다. 항상 자신이 화제의 중심에 있기를 바라고 자기 자랑만 늘어놓는다. 남을 헐뜯고 비난한다' 등이다.

이렇게 하면 실제로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고 따돌림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을 '반면교사'로 삼는 것이다. 간단하게 반대로만 하면 사랑을 받고 존중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를 투자자 입장에 대입해보자. '어떻게 하면 망할까'를 생각하고 반대로 해석해 적용해보는 것이다. 망하고 싶다면 방법은 간단하다. 실천하지 않고 무조건 쉽게 돈을 벌려고 하면 망한다. 돈 버는 일에 헌신하지 않으면서 게으르게 살면 된다.

경제와 시장 변화에 무관심하고 우물 안 개구리처럼 돈을 움켜쥐고 있으면 된다. 투자에 대한 정보나 지식을 쌓을 노력 없이 연구 의욕도 없으면 망한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반대로 하면 된다. 간단하다. 부지런히 스스로를 파악하고 뒤돌아보는 것이다. 돈 버는 것을 어렵게 생각하고 정성을 다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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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버는 일에 헌신하고 부지런히 노력하면 된다. 경제와 시장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넓고 깊게 투자하는 것이다.

'돈'은 돌고 돈다는 뜻이다. 움켜쥐고 있을 게 아니라 널리 퍼뜨리는 것이다. 그것이 돈의 본질이다. 연구하고, 노력하고, 생각하고, 유추한 뒤 신중하게 자신이 가진 돈을 투자하고 널리 내보낼 때 비로소 투자의 과실을 거둘 수 있다.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이홍규 현대증권 광산지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