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올해 초 개인정보 유출이 지속 화제가 되는 가운데 텔레마케팅(TM) 업계 등 관련 종사자들의 고용불안이 취업시장 지각변동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그러나, 취업포털만 놓고 봤을 때 이러한 예상은 빗나가고 있다.
이번 개인정보 유출의 가장 큰 피해자는 고객 외 현직에 종사 중인 상담사와 판매·판촉 등 아웃소싱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로 꼽힌다.
개인정보를 유출한 카드사와 통신사 등은 법적 조치에 따라 과징금과 영업정지 처분을 받으면 되지만, 현직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은 영업정지로 인해 일자리를 잃게 될 위기에 처한 것.
최근 개인정보유출에 따라 정부에서는 영업정지라는 강력 처분을 내리면서 현직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의 이직이 많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큰 지각변동은 없었다. = 김경태 기자 |
이 조치로 아웃바운드 상담사 12만명이 일자리를 잃게 될 위기에 처하자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조건부 전화권유판매 영업재개를 발표하고, 2월10일부터 순차적으로 영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24일에는 카드3사를 제외한 전 금융기관의 영업이 재개됐다.
그러나, 국민인식이 악화한 상황에서 상담사들은 업무를 계속하기 힘들 뿐더러 급여에 대한 보상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고용불안은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한, 최근 순차적으로 영업이 정지된 이동통신3사에서 근무 중인 판매·판촉 직원 역시 영업정지 기간 근무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일자리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이를 두고 아웃소싱 업계 관계자는 "개인정보유출로 상담사뿐 아니라 현직에 종사하고 있는 직원들의 이직이 우려스럽다"며 "이를 보충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될 것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 최대 취업포털인 사람인, 잡코리아, 스카우트, 커리어 등은 표면적으로 구인·구직에 큰 변동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을 내놓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취업포털 업계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아웃소싱 기업은 언제나 인재가 부족해 구인을 많이 올리고 자주 노출시킨다"며 "이번 개인정보유출이 상담사·판매·판촉 분야에서 대규모 이직을 가져올지 모르지만, 평소 올리는 구인정보만으로도 충분히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웃소싱 구직자들의 경우 잦은 이직으로 언제나 자신의 이력서가 제공되고 있기 때문에 포털에 구직자들의 이력서가 더 증가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한편, 취업포털의 매출은 기업 구인정보로 결정되지만 이번 개인정보 유출로 아웃소싱기업의 구인정보가 더 많이 늘거나 노출 횟수가 증가되지 않아 매출 역시 크게 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