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고객정보 유출로 수장이 모두 사퇴했던 카드 3사가 신임 사장 선임을 마무리했다.
KB금융은 정보유출 사태 후 한 달 반가량 사장 자리가 비워졌던 KB국민카드 사장에 김덕수 현 부사장을 내정했다. NH농협카드 사장에는 신응환 전 삼성카드 부사장이 선임됐으며 롯데카드는 롯데그룹 출신의 채정병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 자리에 앉혔다.
카드 3사의 사령탑이 교체되며 이들은 정보유출 사태 수습과 함께 내부 조직 다지기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카드사 또한 최고경영자(CEO) 선임 과정에서 악화된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정보유출 사태를 잘 수습할 수 인물을 찾는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KB금융은 20일 KB국민카드 사장에 김덕수 현 부사장을 내정했다. 사장 선임은 21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김 내정자는 지난달 2일 심재오 전 사장이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뒤 사장 직무 대행을 맡아온 인물이다.
(왼쪽부터) 김덕수 KB국민카드 사장, 채정병 롯데카드 사장, 신응환 NH농협카드 사장, 서준희 BC카드 사장 ⓒ 각 사 |
NH농협카드는 '삼성맨'을 구원투수로 선택했다. 농협카드는 지난 10일 카드사업 총괄 사장으로 신응환 전 삼성카드 부사장을 선임했다. 삼성 구조조정본부 재무팀 출신으로 삼성카드에서 상무, 전무, 부사장을 역임한 신 신임사장은 카드사업 전문경영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농협은행은 농협카드의 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고 고객 신뢰를 회복해 향후 농협카드 사업의 성장을 이끌 적임자로 꼽았다. 농협카드는 향후 고객정보 유출로 침체된 카드사업 정상화에 모든 조직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지난 2월21일 롯데카드 신임 대표이사에 롯데그룹에서 경영, 정책 등의 분야를 두루 거친 채정병 사장을 앉혔다. 그룹 내 요직에 있던 채 사장이 카드 사장에 임명한 것은 조직을 아우르고 정보유출 사태에 따른 실적 악화를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그룹 역시 채정병 사장을 선임하며 롯데카드 정보유출 사태의 책임 있는 수습과 고객 신뢰회복을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상황이다.
아울러 카드3사 외에 KT의 계열사 임원 인사 단행으로 사장이 바뀐 BC카드도 40일 이상 공석이었던 차기 사장 자리에 서준희 삼성사회봉사단 사장을 최종 내정하고 25일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안건 산정하기로 했다.
서준희 BC카드 내정자도 삼성증권 이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사장, 삼성생명 전무, 삼성증권 부사장, 삼성사회봉사단 사장 등을 지낸 '삼성맨'이다. BC카드는 지난달 5일 이강태 전 사장이 KT그룹으로부터 해임통보를 받은 후 사임했고 원효성 마케팅본부장(부사장) 직무 대행 체제로 운영돼왔다.
한편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던 정해붕 하나SK카드 사장은 지난 3일 연임이 확정됐다. 최근 정보유출 여파로 각 카드사 CEO가 대폭 물갈이 된 가운데 유일하게 연임에 성공한 것. 정 사장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어려운 시장환경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높은 점수를 받았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전업계 카드사들이 CEO 선임을 마무리하며 향후 각사는 내부 조직을 정비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며 "5월부터 영업이 재개되는 카드3사는 고객신뢰 회복에 중점을 두고 수익 악화에 대비한 경영전략을 세울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