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시장을 압박했던 미국 기준금리 조기인상 우려가 하루 만에 진정됐다. 글로벌 주요증시가 미국 경기지표 호조 소식에 대부분 반등한 가운데 국내증시도 1% 가까이 오름세로 돌아섰다. 21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5.42포인트(0.80%) 상승한 1934.94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10거래일 연속 순매도 기록을 이어갔지만 투신을 비롯한 기관발 순매수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이날 시장에서 개인은 308억원, 외국인은 660억원가량을 팔았다. 이에 반해 기관은 투신이 1230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보인 것을 비롯해 총 912억원의 매수우위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선물시장에서 프로그램 매매는 비차익거래 중심으로 사자세가 다소 앞섰다. 이날 차익거래는 249억1300만원 순매도였고 비차익거래는 379억6200만원 순매수를 보여 총 130억원 규모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통신, SKT 악재에 1.69% 하락
대부분 업종이 강세였다. 운수장비, 운수창고, 철강금속, 기계, 전기전자, 섬유의복, 의료정밀이 1% 넘게 올랐고 건설업, 보험, 화학, 금융업, 유통업 등도 상승세를 탔다. 반면 통신업이 전날 SKT의 대규모 통신망 장애 파문으로 1.69% 주저앉았고 의약품, 은행, 전기가스업, 서비스업 등도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주들도 오른 종목이 더 많았다. 삼성전자가 0.87% 오른 127만3000원이었고 현대차는 2.18% 반등에 성공했으며 현대모비스, SK하이닉스, 포스코, 기아차, 신한지주, LG화학, 현대중공업, KB금융도 강세였다. 반면 네이버가 1.35% 밀린 것을 비롯해 한국전력, 삼성생명, SK텔레콤은 하락했다.
특징주로는 KCC가 전방산업 성장에 따른 실적 성장 전망에 힘입어 3.80% 올랐고 삼성정밀화학은 폴리실리콘 계열사 주식을 처분하기로 결정하자 8% 넘게 급등했다. 코라오홀딩스는 신사업 본격화와 기저효과에 따른 영업이익 고성장 전망에 힘입어 4%대 상승했으며 자본잠식 우려에 급락했던 우리들생명과학은 자본금 50% 잠식 해소 소식이 전해지며 5.69% 반등했다.
한진해운은 비주력 사업 관련 지분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KT서브마린 보유 지분 전량을 342억원에 처분한다는 소식에 2%대 강세를 기록했다.
미국 옐런 연방은행준비제도(Fed) 의장의 기준금리 조기인상 시사 발언이 하루 만에 영향력을 잃은 가운데 경기지표 호조 소식이 증시에 훈풍을 몰고 왔다. 전날 발표된 미국 2월 경기선행지수와 3월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는 일제히 상승했다. 또 Fed가 대형은행 등 금융기관의 위기관리 능력을 평가하는 연례 스트레스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30개 중 29개가 합격점을 받아 은행업종의 건전성이 높아졌다.
국내증시는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에 나섰지만 상승 탄력은 약했다. 이와 관련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 매수세가 추가 상승을 가늠할 기준이 될 것"이라며 "리스크 관리를 이어가면서 종목별 단기 대응으로만 접근하는 게 유리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는 상한가 2개를 비롯해 477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309개 종목이 내렸다. 82개 종목은 가격 변동이 없었다.
◆코스닥 '박근혜 수혜주'로 활짝
코스닥도 1% 가까이 반등하며 540선을 회복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5.02포인트(0.93%) 오른 546.81이었다. 개인이 234억원을 팔며 차익실현에 나선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216억원, 79억원 정도를 사들였다.
역시 대부분 업종이 강세였고 운송이 3.27% 급등해 가장 상승폭이 컸다. 오락·문화, 소프트웨어, 출판·매체복제, 음식료담배 등도 2~3% 뛰었다. 이에 반해 금융이 0.64% 내렸고 금속, 비금속, 섬유·의류, 컴퓨터서비스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부분 올랐다. 셀트리온이 1.59% 상승했고 파라다이스는 4.35% 치솟았다. 서울반도체, CJ오쇼핑, GS홈쇼핑, CJ E&M, 동서, SK브로드밴드, 에스엠, 차바이오앤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이에 반해 포스코 ICT, 다음, 씨젠, 메디톡스, 위메이드는 주가가 내렸다.
특징주로는 엠게임이 '프린세스메이커 for kakao' 사전 등록자수가 5만을 돌파했다는 소식에 상한가로 치솟았고 와이솔은 사물인터넷 필수부품 생산 역량이 부각되며 13% 넘게 급등했다. 아프리카TV는 홍콩계 투자자문사의 지분 취득 소식에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고 효성오앤비는 퇴비사업 진출 목적의 유형자산 취득 결정에 힘입어 7% 가까운 상승률을 마크했다.
특히 코스닥시장에서는 전날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으로 수혜주들이 대거 등장했다. 2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된 '제1차 규제개혁장관회의 및 민관합동 규제개혁 점검회의'에서 박 대통령이 사물인터넷 활성화를 위해 규제개혁을 주문하자 관련주가 일제히 들썩였다. 한국전자인증이 상한가로 직행했고 에스넷, 효성ITX, 엔텔스 등 사물인터넷 관련주가 동반 상승흐름을 탔다.
아이핀 및 보안 관련주 역시 박 대통령 수혜를 톡톡히 입었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인용해 박 대통령이 공인인증 규제 완화 필요성을 강조하자 이니텍, 서울신용평가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다. 이 밖에 소프트포럼, 라온시큐어, 한국정보인증 등도 덩달아 강세였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상한가 15개 등 557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3개를 비롯해 373개 종목이 하락했다. 67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매매 공방 끝에 상승했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4.1원(0.38%) 오른 1080.3원이었다.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 역외 환율이 오르면서 상승 출발한 환율은 결제수요와 내부물량 간 매매공방이 벌어지며 한때 1083원대까지 솟는 등 등락을 거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