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동양그룹 계열 금융사들의 과거 지우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대표 계열사였던 동양생명이 지난해 12월 초 그룹 분리를 선언한데 이어 리테일 부문에서 치명타를 입은 동양증권도 최근 대만 내 1위 대형사인 유안타증권과 매각 협상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동양자산운용 새 CI. |
동양자산운용의 새 CI는 과거 동양생명 '수호천사'를 떠올리게 하는 날개 이미지를 차용했다. 현재 회사 최대주주는 동양생명으로 73%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나머지 27%는 동양증권이 보유 중이다. 두 회사 모두 지난해 동양그룹 계열에서 독립했다.
이와 관련 온기선 대표는 "최대주주인 동양생명과 같은 CI를 적용해 고객 자산에 날개가 돼주고 비상하는 동양자산운용을 상징화했다"며 "하늘을 연상하는 밝은 파란색은 깨끗하고 새롭게 출발하는 젊은 기업의 이미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 대표는 또 회사 운영철학으로 'Wealth CARE 전문가'를 내세웠다. 여기서 CARE는 'Care' 'Ahead' 'Respect' 'Ethics'의 머리글자를 딴 것이다. 이는 심층리서치를 기반해 주의 깊고 신중하게 고객자산을 운용(Care)하고 투자판단과 운용기법, 리스크관리에서 한 발 앞서가며(Ahead) 경청·격려·겸손으로 화합하고(Respect) 법률과 규정을 준수(Ethics)하겠다는 의미다.
기존 동양그룹 계열사의 상징이던 붉은색 별을 벗고 푸른 날개를 달았지만 회사는 '동양'의 이름만은 바꾸지 않았다. 그간 업계에서 쌓아온 인지도를 섣불리 버릴 수는 없었던 이유에서다.
온기선 동양자산운용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회사 CI와 운영철학을 밝히고 있다. ⓒ 동양자산운용 |
온 대표는 "그룹을 둘러싼 불미스러운 사태가 벌어진 이후 개인 리테일 고객을 중심으로 5000억원 정도의 펀드 환매가 발생했다"며 "우리는 동양계열 종목을 단 한 종목도 운용에 포함한 적이 없지만 '동양'이라는 이름 자체가 부정적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동원증권(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출신인 온 대표는 이날 올해 주가 전망과 함께 자사 추천펀드도 소개했다. 이날 동양자산운용에 따르면 올해는 미국 양적완화 축소와 중국경제의 성장둔화가 지속되면서 선진국 주식시장이 조정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 역시 수출증가율이 둔화되고 기업이익이 정체를 맞아 박스권 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다. 다만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다른 신흥시장보다는 선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온 대표는 "추천펀드로 '동양 중소형고배당'과 '동양 베트남적립식혼합' 펀드를 소개한다"며 "중소형고배당 펀드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유한 중소형주를 찾아내는 노하우로 최근 3년 누적수익률은 20%고 베트남적립식혼합펀드는 제조업 성장잠재력이 큰 베트남 대표기업에 투자해 3년 평균 69.1%의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고 부연했다.
이날 소개된 동양 중소형고배당 펀드는 최근 'KG제로인 2014 대한민국 펀드어워즈'에서 중소형주식 부문 유형별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시가총액 100위 미만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누적수익률은 6.4%(최근 1년), 9.1%(최근 2년), 20%(최근 3년)을 기록해 모두 BM(벤치마크)을 크게 웃돌았다.
동양 베트남적립식혼합 펀드는 베트남 대표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며 안정적 외환시장과 저렴한 인건비로 제조업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베트남의 투자가치를 높였다. 역시 누적수익률은 BM을 크게 웃돌아 26.4%(최근 1년), 50.0%(최근 2년), 69.1%(최근 3년)을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