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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황] 美 조기 금리인상 우려에 뉴욕증시 '발목'

유럽증시 '우크라이나 사태' 진정 불구, 관망 속 혼조마감

이수영 기자 기자  2014.03.20 08: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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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순항하는 듯 했던 글로벌증시가 미국발 금리인상 불안감에 발목이 잡혔다. 19일(이하 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는 4월부터 양적완화 규모를 100억달러 추가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여기에 포워드 가이던스 변경과 금리 인상 시사 발언 등이 이어지며 시장을 압박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기준금리 조기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자 3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옐런 연준의장이 기준금리 인상 예상 시기를 '6개월 정도'로 못 박으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을 키웠다. 옐런 의장은 오는 가을 쯤 양적완화가 종료되고 내년 1분기 이후 금리인상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예상보다 빠른 것이다.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일대비 0.70% 내린 1만6222.17로 마감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도 0.59% 하락한 4307.60으로 물러났고 S&P500지수 역시 0.61% 내린 1860.77에 그쳤다.

옐런 의장은 "(3차 양적완화 완전종료 이후)확정하기는 어렵지만 대략 6개월 정도 후에 금리 상승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실업률이 노동시장 상황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완전 고용도 한참 멀었다"며 "인플레이션 목표치 2% 아래인 경우에는 금리 인상이 보류될 수 있다"는 단서를 붙였다.

경제지표는 호조세를 이어갔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같은 날 지난해 4분기 경상수지 적자가 전분기와 비교해 15.9% 줄어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1.9% 수준인 811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이 예상한 880억달러보다 적고 1999년 3분기 이후 최저치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수출과 해외투자 수익 증가에 따른 적자 감소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특징주로는 페덱스와 오라클이 실적부진으로 각각 0.14%, 0.75% 밀렸고 솔라시티도 시장 기대를 밑도는 실적 탓에 5% 넘게 급락했다. 토요타는 리콜 사태와 관련해 12억달러 규모의 벌금을 냈다는 소식에 0.76% 조정을 받았다. JP모건은 상품 트레이딩사업 부문 매각을 결정하면서 하락 출발했지만 연준 발표 이후 상승 반전해 강보합권에 자리했다.

유럽 주요증시는 독일을 제외하고 대부분 약세였다. 크림반도 사태가 진정국면에 들어섰지만 미국 FOMC 결과를 기다리며 투자자들이 관망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영국 FTSE 100지수는 전일대비 0.49% 내린 1673.13으로 마감했고 프랑스 CAC 40지수도 0.12% 밀려 약보합세를 보였다. 이탈리아와 스위스, 네덜란드 등도 0.1~0.2% 하락했다. 반면 독일 DAX 40지수는 전일대비 0.37% 오른 9277.05였다.

종목별로는 실적 부진에 빠진 안토파가스타가 4% 가까이 급락했고 수익성과 현금흐름이 중장기적으로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HSBC도 내림세였다. IT업체인 스미스그룹은 1분기 이익 감소 소식에 6% 넘게 주저앉았다.

한편 미국 연준의 테이퍼링(Tapering·자산매입축소) 추세 또는 금리인상이 현지 경제에는 부담이 적지만 이머징과 원자재 시장에는 악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시중 금리상승과 달러화 강세로 이머징 시장에서 글로벌 자금이 추가 이탈하거나 원자재 가격이 하락압력을 받을 수 있다"며 "특히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연준의 정책전환 리스크는 시장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