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전남 동부권 3개 연담도시들의 협의체 기구인 '광양만권발전협의회'가 열렸으나 코스트코 입점여부를 놓고 결국 고성이 오가는 등 일부 파행이 빚어졌다.
19일 여수·순천·광양시에 따르면 이날 광양읍의 한 호텔에서 3개시 단체장과 기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5차 광양만권발전협의회'가 열렸다. 이 자리는 광양만권경제자유청(GFEZ) 개청 10주년을 맞아 다음주로 예정된 기념행사 협조건 외에 산단과 공항활성화, 기업유치 공조 등을 논의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참석자는 3개시장을 비롯해 3개지역 상공회의소 회장,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장, 여수해양항만청장,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 등 9명이 참석했다. 포문은 조충훈 순천시장이 열었다.
조 시장은 입점이 추진되는 대형마트 코스트코 문제와 관련, 이희봉 광양만권경제청장에 "경제자유구역청이 인·허가권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순천시에 협조가 아니라 '옥상옥'으로 군림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할거면 앞으로 안오겠다"며 이 청장에 강하게 따져 물었다.
이에 당황한 이희봉 청장은 "경제자유구역은 특별법에 의한 투자유치지역으로 정해진 법과 원칙에 따라야지 무조건 투자유치를 막을 방도가 없다"며 얼굴이 상기된 채 맞고함을 쳤다고 한다.
미국계 대형마트 '코스트코' 서울 양재점 내부. = 박대성 기자 |
특히 조 시장이 회의 시작부터 이 청장을 몰아부친 것은, 올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칫 대형마트 허가가 날 경우 이것을 구실삼아 경쟁후보들이 선거판 이슈로 부각시킬 수 있어 초장에 싹을 잘라야겠다는 심사로 풀이된다.
벌써부터 민주당 성향의 순천시장 후보들은 물론 통합진보당 후보까지 합세해 '비조(非趙·비조충훈) 연대'를 천명하며 단일화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이목 극대화를 꾀하고 있다. 코스트코 측은 지난해부터 신대지구에 입점을 시도했으나, 건축위원회에서 부결돼 번번히 좌절됐다. 오는 28일로 예정된 3차 건축위원회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협의회는 코스트코 언쟁 외에도 여수 기름유출로 타격을 입은 수산물 구입촉진책, 여수박람회 활성화 방안, 광양매화축제 홍보 및 순천만정원 4월 개장 준비방안 등이 논의됐다.
한편 광양만권발전협의회는 △1차 2013년 1월30일 여수해양항만청 주관 △2차 2013년 4월24일 광양만권경제청 주관 △3차 2013년 7월4일 여수시 주관 △4차 2014년 2월5일 순천시 주관 △5차 2014년 3월19일 광양시 주관까지 모두 다섯 차례 개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