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러시아 잠잠하니 이번엔 中" 코스피 하루 만에 하락

'중국판 키코' 우려 외국인 수급 돌아서…코스닥은 소폭 상승

이수영 기자 기자  2014.03.19 16:09:33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글로벌증시와 국내증시의 디커플링(탈 동조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19일 코스피지수는 하루 만에 상승세가 꺾이며 약보합에 머물렀고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던 코스닥도 1.10포인트 오르는데 그쳤다. 전일 뉴욕과 유럽 주요증시가 강하게 반등한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2.53포인트(0.13%) 내린 1937.68로 마감했다. 개장 초 상승세로 출발했던 코스피는 장중 불거진 '중국판 키코' 가능성에 흔들렸다.

중국 위안화 변동폭 확대 이후 위안화 환율이 작년 4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중국 중소기업들이 위안환율상품(TRF) 때문에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중국발 악재에 외국인이 장중 순매도로 돌아섰고 기관도 전일에 비해 매수 규모를 줄이면서 지수는 하락 반전했다.

◆기업은행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개인은 140억원, 외국인은 715억원어치를 팔았다. 기관은 금융투자와 투신을 중심으로 605억원을 순매수했다. 지수선물시장에서 프로그램 매매는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팔자가 우세했다. 차익거래는 98억7700만원 순매수를 보인 반면 비차익거래는 133억3400만원 순매도로 총 35억원 규모 매도 우위였다.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은행이 기업은행의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소식에 5.77% 급등했고 철강금속, 전기가스업, 증권, 금융업, 비금속광물 등도 올랐다. 반면 유통업이 1.23% 밀렸고 운수창고, 의료정밀, 화학, 운수장비, 음식료업 등은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혼조세였다. 삼성전자가 0.70% 하락한 126만원대로 장을 마무리했고 현대차, 삼성생명, SK텔레콤, LG화학, 현대중공업도 내림세였다. 반면 현대모비스가 0.66% 오른 것을 비롯해 네이버, SK하이닉스, 포스코, 한국전력, 기아차, 신한지주, KB금융 등은 올랐다.

특징주로는 기업은행이 1분기 순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에 5.88% 급등했다. 쌍용차는 경영진의 회계조작 의혹에 대해 검찰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는 소식에 3% 넘게 뛰었으며 영진약품은 자사가 개발한 만성폐쇄성폐질환 치료제가 미국 FDA 임상 1상을 성공적으로 완료한 것으로 전해지며 3.14% 호조였다.

일진홀딩스는 자회사 알피니온의 고성장 전망에 힘입어 3%대 강세 마감했고 경남기업은 대규모 3자배정 유상증자 소식에 1%대 오름세를 보였다. 이에 반해 이마트는 1분기 어닝쇼크가 예상된다는 전망에 6%대 급락했다.

◆“지수 급락 가능성은 적어, 종목별 대응 추천"

글로벌증시가 크림반도의 러시아 귀속이 사실상 확정된 이후 안정을 찾고 있지만 국내증시는 뚜렷한 반등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수급과 대외 이벤트가 얽히면서 반등 탄력이 제한되고 있다"며 "지수가 급락할 가능성은 줄어들고 있어 종목별 대응 전략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바닥권을 다진 경기민감 대형주나 센티먼트가 개선되고 있는 대형, 중소형 IT 종목에 단기 트레이딩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는 상한가 4개를 비롯해 424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374개 종목이 내렸다. 85개 종목은 가격 변동이 없었다.

코스닥은 소폭 상승하며 이틀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1.10포인트(0.20%) 오른 542.25였다. 개인과 외국인이 220억원, 59억원 정도를 각각 사들였으나 기관은 233억원 순매도로 맞섰다.

업종별로는 오른 업종이 더 많았다. 인터넷이 2.52% 뛰었고 일반전기전자, 기타제조, 오락·문화, 의료·정밀기기, 컴퓨터서비스 등도 1%대 강세였다. 이에 반해 통신서비스가 3.03% 주저앉았고 음식료·담배, 금융, 유통, 통신방송서비스 등도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줄줄이 내렸다. 셀트리온이 0.95% 밀렸고 CJ E&M은 2.35% 하락했다. GS홈쇼핑, 동서, 포스코 ICT, SK브로드밴드, 에스엠 등도 모두 약세였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파라다이스가 이틀 연속 상승세를 타며 4.52% 뛰었고 서울반도체, CJ오쇼핑, 다음 등은 올랐다.

특징주 중에서는 대한뉴팜이 카자흐스탄 오일 발견 소식에 상한가로 치솟았고 젬백스는 식약처에 전립선암 3상 임상시험계획 승인 신청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져 10% 이상 급등했다. 씨그널정보통신은 호텔 인수 소식에 상한가로 직행했고 지엔씨에너지도 바이오가스 부문 고성장 전망에 힘입어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다만 SBS콘텐츠허브는 일본 매출 축소 우려가 제기되며 3%대 약세였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5개를 비롯해 450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를 포함해 485개 종목이 내렸다. 81개 종목 주가에는 움직임이 없었다.

한편 환율은 소폭 상승했다. 아시아 통화가 동반 약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도 영향을 받은 셈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3원 오른 1070.5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