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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푸스 환자, 합병증 위험에 임신 꺼려

질병 활성도 조절하면 성공적 임신·출산 가능

조민경 기자 기자  2014.03.19 15:5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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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자가면역질환'인 루푸스가 30대 가임기 여성들에게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임신을 포기하거나 자녀계획을 축소하는 환자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지수 교수. ⓒ 이대목동병원  
이지수 교수. ⓒ 이대목동병원
이대목동병원 류마티스내과의 이지수 교수팀이 국내 6개 대학병원 류마티스내과를 통해 가임기 여성을 대상으로 루푸스 질환이 임신계획과 자녀수 결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루푸스 진단을 받은 가임기 여성환자 112명과 정상대조군 환자 135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 조사에서 한번이라도 임신한 경험이 있는 여성의 비율은 루푸스 환자군이 86%로, 정상대조군(72%)보다 높았다. 그러나 루푸스 환자의 평균 생존 자녀수는 1.15명으로 정상대조군의 1.56명보다 적었다.

루푸스를 진단받는 시기가 평균 자녀수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첫 아이가 태어나기 전 루푸스 진단을 받은 여성이, 첫 아이를 출산한 후 루푸스 진단받은 여성에 비해 평균 자녀수가 적었다. 

절반 이상의 환자가 아이를 낳지 않기로 결정해 루푸스 질병 자체가 가족 규모를 제한하는 중요한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산과력에서도 루푸스 환자들은 정상인에 비해 월경 불순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고 성(性)에 대한 관심도도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지수 교수는 "일반적으로 루푸스 환자가 임신을 하게 되면 질환의 활성도가 높아져 유산 등 임신 관련 합병증이 일반인에 비해 2~4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질병으로 인한 합병증도 자녀 계획에 영향을 미치지만 심리적 부담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그러나 루푸스 환자들도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질병 활성도를 조절하면 성공적인 임신과 출산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만성 자가면역질환인 루푸스는 우리 몸을 방어하는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피부, 관절 등 정상 조직을 공격하는 질환이다. 아직 원인에 대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자와 호르몬, 스트레스 등의 환경적 요인이 복합 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