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삼성전자 등 포춘 500대 기업에 포함된 한국 '톱5' 기업 등기이사 연봉이 미국 '톱30' 평균 연봉의 19%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19일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포춘 선정 글로벌 500대 기업의 경영진 보수를 조사한 결과 미국 내 매출 톱30 기업의 주요 집행임원 161명의 평균 연봉은 1316만 달러(약 140억원)로 국내 톱5 기업의 255만달러(약 27억원)보다 5.2배 많았다.
이는 미국의 스톡옵션과 한국의 장기성과급 등 지급이 매년 다른 특수성을 고려해 2011년부터 2012년까지 2년간 평균 연봉으로 내린 값이며 삼성전자의 715만달러(76억원)보다 1.8배, SK의 367만달러(39억원)보다 3.6배, 현대차의 199만달러(21억원)보다 6.6배 많은 수치다.
2012년도 평균 매출액은 미국 톱30 기업이 1400억달러였고 삼성전자는 이보다 300억달러 많은 1786억달러를 기록했지만 경영진 연봉은 평균 대비 54% 수준에 머문 셈이다. 미국 톱30과 비교한 매출 순위에서도 삼성전자는 월마트(4692억달러), 엑슨모빌(4499억달러), 셰브런(2339억달러)에 이어 4위였지만 경영진 보수 순위는 21위에 그쳤다.
삼성전자의 라이벌인 애플의 매출액은 1565억달러로 삼성전자보다 200억달러 이상 적었지만 경영진 연봉은 7310만달러(약 780억원)로 10배 이상 많았다. 삼성전자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522억달러 매출을 올린 구글의 평균 연봉은 2413만달러(약 260억원)로 역시 삼성전자보다 3배 이상 컸다.
이와 함께 △SK(1063억달러) △현대차(750억달러) △포스코(565억달러) △현대중공업(488억달러) 한국 기업 '톱5'도 매출 규모에 있어 미국의 절반 혹은 3분의 1정도 수준이었지만 경영진 연봉은 △SK(367만달러) △현대차(199만달러) △포스코(90만달러) △현대중공업(54만달러)로 미국 톱30과 비교해 3배에서 최고 24배가량 낮았다.
평균 연봉이 367만달러인 SK의 경우 주력인 통신과 정유업 부문 미국 톱30안에 드는 버라이즌(2998만달러. 약 320억원)이나 엑슨모빌(2116만달러. 약 335억원)에 비해 각각 8.2배, 5.8배 적었다. 같은 자동차 기업과 비교해서도 현대차의 매출은 750억달러로 GM(1523억달러), 포드(1343억달러)의 절반 수준이었지만 경영진 연봉은 199만 달러로 각각 18%, 34%에 불과했다.
특히, 개인별 연봉 순위에서도 삼성전자 경영진은 전체 161명 중 121위(2012년 489만달러 기준)로 하위권이었고 장기성과급 지급 비중이 높았던 2011년(940만달러) 연봉으로 비교해도 67위에 머물렀다. 이는 2012년 기준 미국 톱30 기업 경영진 중 연봉 1위인 로버트 맨스필드 애풀 수석 부사장의 연봉 8554만달러(약 910억원) 대비 8.4% 정도다.
한편, 미국 톱30 기업 경영진 보수 1~4위는 모두 애플 임원들이 차지했으며 국내 기업 5곳의 등기임원보다 적은 연봉을 받는 미국 경영진은 30년간 10만달러 급여를 유지하고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렌 버핏과 1달러의 상징적 보수만을 받는 구글의 공동 창업자 등 4명에 불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