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새정치 구현' 이라는 대의를 최우선에 둘 것을 약속한 '새정치민주연합' 의 출현이 지나친 명분 강조로 인해 스스로의 대의를 저버릴 것이라는 우려가 비등하고 있다.
특히, 합당 결정 이후 출마의원들의 말 바꾸기는 유권자 눈총의 중심이다. △국민과 동행하는 정치 △약속을 지키는 정치 △민생과 민주주의를 가장 중심에 둔 정치를 실현하고자 한다던 그들의 약속이 입신을 위한 스스로를 위한 공약이었는지 돌아볼 일이다,
광주시장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이용섭 의원은 지난 17일 "통합신당은 변화와 혁신으로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아야한다"…. "신당창당으로 민주진보진영이 하나가 되어서 2017년에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환영한다" 고 말했다.
하지만, 과거 안철수 신당을 향한 그의 일침을 상기할 때, 이번 덕담은 생물학을 겸비한 공학적 발언으로 의심되고 있다.
그는 지난 2013년 3월 26일 민주당 당대표 경선 시절, SBS라디오에 출현해 안철수 세력과의 합당은 위험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 의원은 당시 "(합당은) 매우 위험한 생각이다. 민주당원을 분노하게 만드는 일이다"며 “이런 식의 연대나 통합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다음날 27일 MBC 손석희 시선집중에서는 “안 전 교수와 신당을 함께 만들거나 신당과 합당을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거기엔 결단코 반대한다” 며 그의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서울 노원병 보선에서도 야권단일화 기대의 물거품을 안철수에게 돌렸다.
당시 당권도전에 나선 이 의원은 같은해 3월18일 폴리뉴스와 인터뷰에서 "안철수 후보가 국민과의 소통 과정을 거치고 민주·진보 진영과 야권 단일 후보에 대한 협의를 미리 했다면 그 차원의 검토가 있을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고 일방적인 출마 발표를 했다" 며 안 전 교수가 '야권 단일화' 가능성을 먼저 닫았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2014년 1월6일 안철수 신당과의 통합은 불가능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광주시의회 기자회견에서 "정치는 현실성 있는 이야기를 해야 한다. 불가능한 이야기를 하는 건 정치적 언어구사일 뿐" 이라며 통합을 정면 비판했다. 출마와 관련 "(내가)스스로 괜찮은 후보라고 생각해 광주를 바꿔보고 싶다는 생각이 마음속에 있다"며 회자된 출마설을 공식화 했다.
이 의원의 공학적 변화는 올 3월2일 신당 합당 발표 후 진화하기 시작한다.
그는 이날 "지방선거 전 신당 창당 결정을 적극 환영한다" 는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을 통해 "민주진보 세력의 분열을 박고 새정치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염원을 받들기 위한 고뇌에 찬 결단" 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새정치를 위한 신당 창당과 기초선거 무공천 합의를 환영한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 운영위원장이 2일 공동 발표한 지방선거 전 신당 창당 결정을 적극 환영한다" 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정치민주연합 광주시당 창당을 앞둔 이 의원의 변화는 고뇌에 찬 전직 목민관의 결단으로 보일 수 있다.
우려는 혁신을 강조한 새정치 무임승차로 오해할 수 있다는 것. 새정치를 바라보는 국민의 염원이 무엇인지, 왜 나만이 새정치를 통한 변화를 이끌 수 있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광주전남 녹색연합 공동대표 김태완 (49.남)씨는 "당·당략에 움직인 민주당 호남독재에 신물이 난 민심이 '안풍'으로 요동쳤으며, 그 불만이 '새정치 광풍’' 이었다는 것을 상기해야한다"고 지적했다.
혁신수석을 거쳐 행정자치부 장관과 건설교통부 장관을 지낸 이 의원의 이력보다, 그의 철학 ‘가슴이 따뜻한 사람이 우대받는 세상’이 절실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