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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진단] 조선·중공업 2014 솔루션 ②…대우조선해양

해양·특수선 부문 비중 확대…고정식플랫폼 등 해양프로젝트 건조 진행

전훈식 기자 기자  2014.03.18 17: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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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조선해양은 해양과 특수선 부문의 비중 확대에 따른 생산설비 확충과 관련 인력 충원 등의 지속적인 투자를 전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 전훈식 기자  
대우조선해양은 해양과 특수선 부문의 비중 확대에 따른 생산설비 확충과 관련 인력 충원 등의 지속적인 투자를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 전훈식 기자

[프라임경제] 21세기형 대항해시대(大航海時代)가 도래했다. 국내 조선업은 지난 2009년부터 시작된 글로벌 경제 악화로 현재까지도 긴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시장은 국내 조선산업이 언제쯤 부활하고, 업황의 정점을 찍었던 2006년 이상으로 올라갈 수 있을지에 관심이 있는 모습이다. 조선업계 역시 다양한 전략으로 현재 상황을 극복하고 있다. 아직 가시적으로 나타나지는 않지만 불황의 터널을 넘어 재도약의 발판을 알리는 신호들이 여기저기서 감지된다. 2014년 올해에도 조선업계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대항해'를 멈추지 않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연결기준) 매출액 15조3053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9% 늘었고 당기순이익도 2419억원으로 38% 증가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해양제품 호조세에 힘입어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린 것.

이처럼 대우조선해양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난 한 해 57척/기, 136억달러의 수주실적으로 수주 목표액(130억달러)을 초과하는 등 2010년 이후 '4년 연속 목표 초과 달성'이라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전체 수주액 중 약 67.7%인 88억달러를 해양과 특수선 부문에서 이뤄내면서 해양과 방산 분야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러한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올해에도 해양플랜트 및 특수선 분야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갖추고 시장을 공략해 EPC 분야별 핵심역량 강화와 프로세스 혁신을 통한 경쟁력 제고로 세계 최고 엔지니어링 업체로의 도약을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과연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매출액과 수주액 목표로 제시한 각각 15조1500억원, 145억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지 이들의 전략을 통해 살펴봤다.

◆시장트렌드 겨냥…영리한 '맞춤공략'

대우조선해양은 올 한 해 해양과 특수선 부문의 비중 확대에 따른 생산설비 확충과 관련 인력 충원 등의 지속적인 투자를 전개한다. 이어 내년에도 LNG-FPSO 및 고정식 플랫폼 같이 까다로운 해양 프로젝트 건조가 다수 진행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매출액과 수주액의 목표를 각각 15조1500억원, 145억달러로 선정했다. 사진은 고재호 사장. Ⓒ 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매출액과 수주액의 목표를 각각 15조1500억원, 145억달러로 선정했다. 사진은 고재호 사장. Ⓒ 대우조선해양
특히 대우조선해양은 이런 고난이도 프로젝트들의 성공적 수행과 수주 역량 강화를 위해 우수 인력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핵심 기자재업체들과의 연계 강화, 전문업체들과의 적극적 협업도 병행할 계획이다.

여기에 자사 브랜드 강점인 '고객 맞춤식 영업력'도 강화한다. 옥포조선소의 확실한 EPC 수행 역량과 함께 최고경영층의 오랜 영업 감각에서 나오는 고객 지향적 마인드로, 고객사와 직접 편안하면서도 빠른 의사소통을 살려 고객이 만족하는 기술과 품질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고객사 요구사항을 충족시키고 발주사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와 제품을 제공함으로써 충성도 높은 장기고객을 확보한다는 '고객 맞춤식 영업'을 보다 특화할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엔지니어링 역량 강화를 위해 올해 말 서울시와 마곡산업단지의 최종 입주 계약을 체결, 해당 엔지니어링 센터를 핵심기지로 삼아 글로벌 수준의 엔지니어링 역량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친환경 고효율 선박…일반상선 시장공략

전통적인 강세를 보인 일반상선 시장에서는 지속적으로 친환경·고효율 선박 기술을 개발 및 적용해 시장 트렌드와 고객사 요구에 맞는 선박을 만들어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옥포조선소의 확실한 EPC 수행 역량과 고객 지향적 마인드로, 고객사와 직접 편안하면서도 빠른 의사소통을 통해 고객이 만족하는 기술과 품질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은 옥포조선소. = 전훈식 기자  
대우조선해양은 옥포조선소의 확실한 EPC 수행 역량과 고객 지향적 마인드로, 고객사와 직접 편안하면서도 빠른 의사소통을 통해 고객이 만족하는 기술과 품질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은 옥포조선소. = 전훈식 기자
독자 개발한 고압 천연가스 연료공급 장치(LNG-FGS)가 그 대표사례. 지난 2011년 중순 개발 완료된 해당 장치는 글로벌 선박 엔진 회사 만디젤(MAN-Diesel)이 만든 가스분사식 엔진과 함께 장착돼 연료 효율을 높이면서도 오염물질 배출은 크게 줄인 장치로 평가받고 있다.

이 결과 지난해 12월 대우조선해양 종합 엔지니어링 자회사 디섹(DSEC)은 미국 나스코(NASSCO) 조선소로부터 천연가스를 연료로 하는 컨테이너선에 대한 설계 및 자재 패키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대우조선해양 본사 역시 LNG운반선 중 세계 최초로 해당 엔진을 탑재한 LNG운반선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발주된 천연가스 추진 LNG운반선 5척을 모두 수주하는 쾌거를 이뤄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련 기술개발과 마케팅으로 이 분야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외에도 대우조선해양은 폐열회수장치와 샤프트 제너레이터 등 다양한 친환경 선박 기술개발로 고객요구에 맞는 친환경·고효율 선박을 건조하고, 1만8000TEU 컨테이너선처럼 새로운 선종을 적극 공략해 시장선도자로서의 지위를 수성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이처럼 대우조선해양은 경제 위기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통해 끊임없이 돌파구를 찾고 있다. 변화를 무서워하지 않은 그들의 과감한 결단이 대우조선해양의 새로운 원동력으로 작용하면서 화려한 '대항해 시대'의 개막을 알리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