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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끄덩이' 잡고 싸우는 순천대 女교수들… 켕기는게 있나?

박대성 기자 기자  2014.03.18 16:3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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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립 순천대학교의 모 학과 선·후배 여교수 2명이 논문실적을 둘러싸고 만 1년째 치열한 교내 논쟁을 벌이고 있지만, 학교에서는 무력감만 보이고 있다.

학교 측의 물렁한 대응에는 이 학교 송영무 총장이 3년전 논문표절 의혹으로 교육부 조사까지 받는 호된 신고식 끝에 취임한 전례가 있어 총장 자신이 전면에 나서기에는 뭔가 켕기는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총장도전 '3수'와 논문표절 의혹을 잠재우고 당선된 송영무 총장은 취임식 날짜를 2011년 11월11일11시에 맞춰잡아 지역언론 '가십란'에 오르기도 했다.

18일 지역 교육계에 따르면 순천대 모 학과에 A교수(55)와 B교수(45)가 1년째 내부게시판에서 논쟁을 넘어 상대방을 비난하고 있지만 대학본부 측은 외부에 알려질까 봐 그동안 '쉬쉬'하며 사태를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의 발단은 후배인 B교수가 최근 5년간 70여편의 논문을 국내 저명 학습지에 발표했으며 이 기간 60편이 넘는 창작품을 공개한 데서 비롯됐다.

   
순천대 대학본부.= 박대성 기자
얼핏 칭찬을 받아야 마땅할 만한 놀라운 연구실적이지만, 같은 학교 선배 여교수가 이의를 제기하면서 외부에 불거지기 시작했다. 정상적인 방법이 아닌 '베끼기'가 판을 쳤다는 것이다. 동료 교수들은 연간 1~2편 쓰기도 힘든 풍토에서 연간 10~20편씩 다작을 쓴다는 것은 연구논문의 질적인 면에서 의심을 살만한 여지가 있다고 여기는 분위기다.

급기야 선배 A교수는 후배 B교수에게 연구논문의 다작발표를 문제삼고 시정을 부탁했으나, 후배 B교수가 '일고의 가치가 없다'며 무시하면서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졌다는 게 내부의 귀뜸이다.

두 교수는 연구실을 나란히 하고 있으면서도 서로 아는 체도 않는가 하면 독살스런 눈총을 보내는 등 동료애라고는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 두 여교수를 바라보는 동료들의 한탄이다. A교수의 논문 표절의혹 제기로 현재 순천대학은 학내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에서 해당 교수를 불러 조사하는 등 진실규명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교수 간 분쟁에 대해 학교 측 관계자는 "B교수의 논문표절 의혹과 연구 부정행위 등은 민감해 시간을 두고 조사하고 있다"며 "연구윤리위원회의 결과가 나와야 후속절차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