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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찬의 행복이야기]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

권영찬 재테크 컨설턴트 기자  2014.03.18 16: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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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옛말 중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말이 있다. 그렇다면 이 말이 정말인지 한번쯤은 고개를 갸우뚱하고 생각해본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늦었으면 늦었다고 솔직히 인정하고 최선을 다하라고 하는 이야기인지 아니면 늦은 사람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서 한 말인지 아니면 늦었으니 하던 일을 접고 새로운 일을 하라는 뜻인지 말이다. 아마 필자가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이 이러 고민을 해봤을 것이다. 그런데 필자의 경험상 이 말은 진리이자 성공의 기본 전제조건이라고 생각한다.

필자는 지난해에 무척이나 바쁘게 보냈다. 기본적으로 1주일에 4~5개의 방송 MC 및 월 10~15회의 기업과 정부 및 공공기관에서 행복재테크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권영찬닷컴의 회사의 대표를 맡으며 스타강사들이 소속된 회사의 대표와 결혼컨설팅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어느날 나 자신에게 '내가 정말 자기계발 강사로서 잘하고 있나'라고 자조적인 질문을 던졌다. 마흔 중반이 넘은 나이에 연세대학교 상담코칭학과를 지난해 부터 다니고 있다. 원래는 30대 초반에 언론정보대학원에 진학하려고 했으나, 바쁜 스케줄에 밀려서 미뤘던 학업이었다.

돌이키면 지난해 1학기는 23년간 방송생활을 한 필자에게는 너무나 힘든 일이었다. 3시간이나 되는 수업시간, 의자에 앉아 있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니 공부가 얼마나 힘든지에 대해서는 굳이 이야기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어려운 1학기를 지내고 방학을 맞이하니 조금은 살 것 같았고 계속되는 발제와 논문 수준의 과제를 하지 않으니 숨통이 트일 것만 같았다. 그러나 곧 2학기가 시작되면서 필자는 다시 숨이 막힐 것만 같았다. 1학기 후에 방학을 방송과 강연으로 채우다 보니, 1학기에 어렵게 들여 놓은 공부하는 습관이 망가진 것이다.

세상의 일도 그러하듯이 공부에도 요령이라는 것이 있음을 새삼 느꼈다. 이후 2학기를 끝내고 지난 겨울방학에는 상담학 특강을 무려 네 과목을 신청하고 상담을 진행하며 다양한 상담자격증도 취득을 했다. 모든 생체 사이클이 학업과 일을 병행하는 데 익숙해진 셈이다.

만약 필자가 30대 초반에 하기로 한 대학원공부를 늦었다고, 마흔이 넘은 지금 포기했으면 어떻게 됐을까?

'사람은 평생을 공부해야 한다'는 옛 성현의 말처럼 늦으면 늦은 만큼 이유가 있고 늦었기 때문에 더욱 절실하고 애절하게 그 일에 집중할 수 있다. 물론 젊은 학생들에 비한다면 턱없이 부족하다.

하지만 상담코칭학이라는 학문은 20대 후반과 30대가 모르는 40대만의 인생의 노하우가 있다. 가끔은 주위에 50대에 상담코칭학 공부를 시작하는 분을 보면  존경스러우면서도 무안하기도 하지만 분명 그들은 내가 갖지 못하는 인생의 연륜으로 재무장한 만큼 그들의 상담은 깊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필자는 늦었다고 생각하는 때가 가장 빠른 때일 수가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필자는 지난 2005년 억울한 일로 구치소를 가봤으며 결국에는 무죄를 받긴했지만, 그 일로 2년의 시간을 허공에 날린 적이 있다.

이후 잘못된 투자로 인해 수십억원을 하루아침에 날려버리고 인생을 포기하려고도 했지만 되돌아보면 지금의 나를 만들기 위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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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당시 모든 것을 포기했다면 지금의 평화로움과 감사함도 없을 것이다. 사회는 원망의 대상이 아니라 내가 속한 수 많은 우주 중 하나다. 삶에서 수 많은 난관과 역경 그리고 고통이 있지만 이런 모든 것들을 보다 성숙한 자아를 만들어 내기 위한 신이 주신 선물이라고 생각한다면 한시도 지체할 시간이 없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말은 한 인간의 인생사를 가장 유의미하게 만들어 줄 말인 셈이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더한다면 '불행은 불행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행복의 시작'이라는 말을 하고 싶다. 불행과 행복의 단어를 만드는 사람은 바로 당신 자신이기에. 

권영찬(재테크 컨설턴트, 권영찬닷컴 대표, 개그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