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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간 연 기관' 코스피 이틀 연속 상승

1940선 회복, 정몽준 "지하차도" 발언에 코스닥 관련주 上

이수영 기자 기자  2014.03.18 16: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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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코스피지수가 이틀 연속 상승하며 1940선을 회복했다. 전일 미국의 제조업 관련 지표와 산업생산지수가 시장 기대치를 웃돌며 시장에 훈풍이 불었고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 역시 주말 이후 정점을 찍었다는 안도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2.68포인트(0.66%) 상승하며 1940.21로 올라섰다. 외국인이 1487억원을 팔아 7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고 개인도 802억원을 팔아치웠지만 기관발 매수세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투신과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기관은 2036억원을 사들이며 강세장을 주도했다.

지수선물시장에서 프로그램 매매는 비차익거래 중심으로 사자세가 우세했다. 차익거래는 133억6000만원 순매도를 보였으나 비차익거래는 591억9500만원의 순매수를 보여 총 460억원 규모 매수 우위였다.

◆스마트워치 개발 중인 LG전자 '4% 껑충'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세를 탔다. 의료정밀이 디아이를 비롯한 관련주의 선전으로 4.12% 뛰어올랐고 전기가스업, 종이목재, 음식료업, 의약품도 1% 넘게 상승했다. 반면 비금속광물, 은행, 보험, 운수창고, 금융업은 소폭 하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강세였다. 삼성전자가 0.95% 반등한 127만8000원이었고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자동차 삼인방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네이버와 한국전력도 2% 호조였고 포스코, 신한지주, LG화학도 1%대 오름세에 동참했다. 반면 경쟁사와 소송에 휘말린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0.95% 추가 하락한 3만6350원이었고 삼성생명, 현대중공업, KB금융도 약세였다.

특징주로는 LG전자가 구글 운영체제를 탑재한 스마트 손목시계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져 4% 넘게 급등했고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내 질적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에 힘입어 1.68% 올랐다. 실적 악화 우려에 한화투자증권으로부터 '매도' 의견을 받은 현대미포조선은 장중 하락폭을 상당부분 회복해 0.63% 내리는데 그쳤다.

이날 오전 문화체육관광부가 중국·미국계 합작사인 리포&시저스(LOCZ)가 제출한 영종도 외국인 전용 카지노 사업에 대해 적합 판정을 내렸다. 이로써 영종도에 외국계 카지노가 들어서고 오는 2023년까지 2조3000억원 규모의 복합리조트가 완공될 것이라는 소식에 카지노 관련주가 일제히 상승세를 탔다.

GKL이 1%대 후반까지 올랐고 코스닥 종목인 파라다이스와 코텍도 각각 4.41%, 7.11% 치솟았다. 삼성테크윈은 2분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에 힘입어 3%대 올랐다.

전일 미국 경제지표가 대체로 긍정적인 가운데 미국 경기가 제한적이나마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이다. 국내증시 역시 대외 불확실성이 다소 진정되면서 반등을 시도하는 모습이었다.

이와 관련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정보팀장은 "다만 수급적인 면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어 탄력적인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며 "단기적으로 가격매력이 있고 실적이 호전되는 종목들로 개별 대응하는 전략이 유리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는 상한가 4개를 비롯해 489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개 등 294개 종목이 내렸다. 101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실적, 신제품, 정책…호재에 웃은 코스닥

코스닥은 외국인 매수세와 개별 기업의 실적 호조, 정책적 수혜 가능성 등 호재가 몰리며 1% 가까이 강세로 장을 마무리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5.33포인트(0.99%) 오른 541.15로, 개인과 기관이 각각 156억원씩 동반 순매도한 가운데 외국인이 385억원을 사들이며 상승장을 이끌었다.

업종별로는 금융, 섬유·의류, 디지털콘텐츠, 방송서비스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상승했다. 오락문화가 3.29% 급등했고 출판·매체복제, 코스닥 신성장기업, 의료·정밀기기 등도 2%대 강세였다. 운송, 음식료·담배, IT부품, 정보기기, 종이·목재 등도 1%대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일제히 상승했다. 셀트리온이 0.96% 올랐고 파라다이스, 서울반도체, CJ E&M, 포스코 ICT, SK브로드밴드, 에스엠, 다음, 씨젠, 차바이오앤, 메디톡스 등도 상승세였다. 이에 반해 CJ오쇼핑, GS홈쇼핑, 위메이드는 하락했다.

특징주로는 네오아레나가 첫 모바일게임 '퀴즐' 출시 기대감에 상한가로 직행했고 파수닷컴도 개인정보 보안솔루션 개발 소식이 전해지며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다. 제우스는 신사업 부문 매출 증가에 힘입어 사상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역시 상한가로 치솟았다. 파나진은 140억원 규모 전환사채 발행 결정에 역시 가격제한폭까지 치달았다.

특수건설은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의 서울도심 지하차도 건설 발언에 깜짝 상한가를 쳤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정 의원은 전일 한 세미나에서 "20년 전부터 여의도에서 강남, 성산대교에서 시흥으로 가는 지하차도를 만들자고 했는데 이제 사업을 검토해볼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수건설은 철도와 도로 지하회안구조물 비개착시공 등 관련 사업을 영위 중이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상한가 13개를 비롯해 635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6개 등 295개 종목이 내렸다. 65개 종목은 보합권에 위치했다.

한편 환율은 중국 위안화 상승 영향에 소폭 오름세로 돌아섰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8원 오른 1069.2원이었다. 전일 글로벌증시가 일제히 동반상승하며 개장 초 하락세를 보였던 환율은 중국 경기불안 우려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오르면서 장중 상승 반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