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이동통신사 영업정지로 인해 알뜰폰(MVNO)이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KT(030200)와 LG유플러스(032640)가 지난 13일부터 시작된 영업정지 처분으로 △신규가입 △번호이동 △파손·분실 및 24개월 미만 단말 외 기기변경 고객을 받을 수 없게 되자, 번호이동시장에서 알뜰폰 가입자 순증이 부각되고 있는 것.
18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번호이동시장에서 알뜰폰 평균 순증은 이달 1일부터 12일까지 1500여건이었으나, 영업정지가 시작된 13일부터는 평균 순증 2800여건으로 이전보다 1300건가량 증가했다.
지난 13일 번호이동시장에서 알뜰폰은 순증 3560건을 기록했다. 이는 이달 최고 순증치로 확인됐다. 이어 14일에는 3930건 번호이동 순증을 통해 이달 최고 순증치를 갱신했다. 지난 주말을 포함한 17일 알뜰폰은 6572건 순증했다.
같은 기간 현재 이통3사 중 무선영업이 유일하게 가능한 SK텔레콤(017670)의 번호이동 순증은 13일 2004건·14일 2946건(알뜰폰 별도 분류 기준)으로, 알뜰폰보다 번호이동시장에서 약세를 나타냈다. 주말을 포함한 17일에는 1만700건 순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이 번호이동시장에서 가입자를 많이 유치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영업정지 기간이지만 자금력과 판매채널 규모를 고려한다면, 무섭게 알뜰폰이 성장하고 있다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영업정지 기간 번호이동시장에서 알뜰폰은 가입자 순증세를 기록하고 있다. ⓒ 프라임경제 |
SK텔링크는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3837건 번호이동 순증을 보였는데, 이는 SK텔레콤 알뜰폰 전체 순증의 56%다. CJ헬로비전은 같은 기간 4880건 순증해 KT 알뜰폰 전체 순증의 70%에 달했다. SK텔링크와 CJ헬로비전은 각각 SK텔레콤과 KT 통신망을 빌려 알뜰폰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영업정지 후 번호이동 순증 추이를 살펴보면, SK텔링크의 경우 △13일 1157건 △14일 1162건 △17일 1518건이며 CJ헬로비전은 △13일 742건 △14일 1229건 △17일 2909건이다.
이에 대해 CJ헬로비전 관계자는 "지난해 말 수준으로 가입자 순증 추이가 회복되고 있는 것뿐"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올해에는 이통사 보조금대전 영향으로 알뜰폰 가입자가 많이 늘지 않아 지난 1~2월 평균 순증은 700~800건에 머물렀었다"며 "지난해 12월에는 하루 평균 1300건 이상 순증했었는데, 이통사 영업정지에 따라 지난해 수준까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