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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진단] 조선·중공업 2014 솔루션 ①…현대중공업

미국 셰일가스·친환경선박 개발 "핵심기술 격차 더 벌인다"

전훈식 기자 기자  2014.03.18 13: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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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중공업은 올해 매출과 수주 목표를 전년대비 각각 9.3%, 8.4% 증가한 26조5700억원, 296억달러로 설정했다. Ⓒ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은 올해 매출과 수주 목표를 전년대비 각각 9.3%, 8.4% 증가한 26조5700억원, 296억달러로 설정했다. Ⓒ 현대중공업

[프라임경제] 21세기형 대항해시대(大航海時代)가 도래했다. 국내 조선업은 지난 2009년부터 시작된 글로벌 경제 악화로 현재까지도 긴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시장은 국내 조선산업이 언제쯤 부활하고, 업황의 정점을 찍었던 2006년 이상으로 올라갈 수 있을지에 관심이 있는 모습이다. 조선업계 역시 다양한 전략으로 현재 상황을 극복하고 있다. 아직 가시적으로 나타나지는 않지만 불황의 터널을 넘어 재도약의 발판을 알리는 신호들이 여기저기서 감지된다. 2014년 올해에도 조선업계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대항해'를 멈추지 않고 있다.

최근 글로벌경제는 완만한 회복세가 기대되지만, 업계는 저성장의 기조에서 완전히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며 '무한경쟁의 시대'로 돌입함에 따라 기업을 둘러싼 경영환경은 더욱 복잡하고 불확실해졌다.

현대중공업은 이렇게 급변하는 경제 환경에서 올해 창의와 혁신, 새로운 도전을 통해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위대한 회사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미래는 차별화된 경쟁우위를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고, 경쟁우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체질로 탈바꿈해야 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기불황이 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현대중공업이 올해 목표로 설정한 매출과 수주는 전년대비 각각 9.3%, 8.4% 증가한 26조5700억원, 296억달러. 이를 위해 올해 경영슬로건을 '창의와 혁신, 새로운 도전'으로 잡고 위기상황을 극복,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위대한 회사'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한발 더' 핵심기술 고도화…위기극복 키워드 '실행 강화'

현대중공업은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기술 리더십 기반 확충'에 무엇보다 중점을 뒀다. 치열한 무한경쟁 시대에서 생존을 위해서는 시장 변화를 예측하고 시장에서 남보다 앞장 서 나가기 위한 기술 기반을 확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

   현대중공업은 '핵심기술 고도화'로 기술경쟁력을 강화하고 경쟁사와 차별화된 기술개발로 '기술 우위'를 확보할 계획이다. Ⓒ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은 '핵심기술 고도화'로 기술경쟁력을 강화하고 경쟁사와 차별화된 기술개발로 '기술 우위'를 확보할 계획이다. Ⓒ 현대중공업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핵심기술 고도화'로 기술경쟁력을 강화하고 경쟁사와 차별화된 기술개발로 기술우위를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아울러 각 사업본부와 연구소 간 유기적 기술개발 협력 체제를 더욱 강화하는 동시에 인재육성을 통해 기술수준도 한 단계 끌어올릴 방침이다.

특히 △미국 셰일가스 개발 △환경규제 강화 △저운임 개선을 위한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 등의 신 수요에 대응한 사업 및 기술개발 전략을 추진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현대중공업은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비한 철저하고도 치밀한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력을 강화해 위기를 극복한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역량과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갖고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무엇보다 현재 경영성과를 개선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성장 동력을 이끌 수 있는 핵심역량을 확보하는 데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비효율적인 기존 관행과 제도를 개선해 핵심역량 위주의 사업운영과 업무수행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함으로써 최고의 성과를 창출할 셈이다.

◆국제기준 준법경영…선진기업 위상 확립

여기에 현대중공업은 국제적 기준에 맞는 준법경영을 통해 선진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확립한다는 복안을 구상했다.

   현대중공업은 활발한 내부 소통을 통해 위험관리가 상시적으로 가동되는 문화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사진은 지난 1월 열린 '윤리경영 실천결의 대회'. Ⓒ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은 활발한 내부 소통을 통해 위험관리가 상시적으로 가동되는 문화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사진은 지난 1월 열린 '윤리경영 실천결의 대회'. Ⓒ 현대중공업

갈수록 엄격한 잣대 적용을 요구하는 사회 변화에 맞춰 합리적인 절차와 기준을 수립해 투명하게 집행하고 명문화된 법규와 규범에 근거해 준법의 원칙을 이행하는 동시에 활발한 내부 소통을 통해 위험관리가 상시 가동되는 문화를 만들 것을 다짐한 상황이다.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 역시 지난 1월에 가진 '윤리경영 실천결의 대회'에서 "어떤 비리도 발붙일 수 없는 풍토를 조성해야 하고, 뼈를 깎는 쇄신으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며 "부정과 비리행위에 대해서는 일벌백계함으로써 엄정한 기강을 세우겠다"고 준법경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미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1월 준법경영 담당을 사장급으로 선임한 데 이어 12월에는 비리예방활동 강화를 위해 기존 윤리경영팀에 더해 컴플라이언스실을 신설했다. 또 '준법경영 정착'을 올해 주요 경영방침의 하나로 정하는 등 준법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4대 경영방침 중 하나인 '신뢰와 화합, 안전한 일터'에도 적지 않은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 동안 다져왔던 신뢰와 화합의 노사문화 토대 위에서 전 임직원들이 꿈을 이뤄가는 소중한 일터로 가꿀 계획을 확고히 했다. 여기에 안전하고 쾌적한 작업장을 만들어 재해 없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복안은 선두자리 수성을 위한 차선책이다.

현대중공업은 약 30년 동안 단 한 번도 경쟁사에게 글로벌 No.1 자리를 내준 적이 없는 명실공히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어온 강력한 B2B브랜드다. 과연 현대중공업이 업계를 선도하는 기술력과 뛰어난 브랜드 감각으로 올해에도 30년 넘게 지켜온 글로벌 No.1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