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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소셜큐레이션커머스 선두주자 '스투딜'

최저가 온라인 쇼핑 탈피해 쌍방향 소통으로 가치소비 가능

전지현 기자 기자  2014.03.18 10: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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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온라인쇼핑몰 '커머스 3.0' 시대. 미술관이나 박물관의 '큐레이터'에서 파생된 개념인 쇼셜큐레이션이 모바일 제3세대 판매 마켓으로 뜨고 있다.

오픈마켓으로 분리된 '커머스 1.0'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기반 삼아 형성된 최저가 패러다임 온라인 공동구매 형태의 '커머스 2.0'을 거쳐 바야흐로 '커머스 3.0'이라 일컫는 큐레이션커머스에 돌입했다.

큐레이션커머스는 품목별 전문가나 우수 MD들이 실용성과 경제성을 갖춘 상품을 직접 선별해 파격가에 판매하는 방식으로 최근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모바일 쇼핑 강화에 나선 오픈마켓 업체들이 관련 서비스를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이 중 SNS의 성장으로 등장한 소셜큐레이션 속 테마 있는 쇼핑을 편리하게 돕는 소셜큐레이션커머스 '쑈케이스'가 나왔다.

기존 SNS에 쇼핑을 접목, 자신과 비슷한 취향의 유저를 팔로잉해 맞춤형 쇼핑정보를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문장 형태 검색이 가능한 '밍글(mingle)' 쇼핑검색서비스도 내놨다. 소셜큐레이션커머스 서비스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커머스 3.0시대 선두에 선 쇼핑앱 개발자 이근혁 스투딜 대표를 만나봤다.

◆멘션으로 쇼핑 前 검색 수고 덜다

스투딜은 지난 1월 'SNS와 온라인 쇼핑의 만남'을 타이틀로 걸고 소셜큐레이션커머스 '쑈케이스' 서비스를 내놨다. 쇼핑 전 검색에 드는 비용과 수고를 덜어주는 이 서비스는 멘션 기능을 통해 회원들과 상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이 특징.

   이근혁 스투딜 대표. = 전지현 기자  
이근혁 스투딜 대표. = 전지현 기자
MD없이 소비자들의 네트워킹을 통해 상품정보를 나누고 실제 사용 후기 혹은 회원끼리 상품에 대한 의견을 실시간으로 나누기 때문에 광고에 오염되지 않은 '사용자들 끼리만의 목소리'가 담긴 가치소비가 가능하다.

회원 간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가상공간인 쑈케이스앱 내에서 회원들이 각자의 관심사에 따라 큐레이팅한 상품들을 '팔로잉'해 서로 받아 볼 수 있다. 자신과 비슷한 취향의 사용자를 팔로잉하는 것만으로도 맞춤형 쇼핑정보를 접할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이근혁 대표는 "한 번 구매하면 재구매하거나 재방문하는 서비스 특성상 신뢰도 있는 제품구성에 심혈을 기울였다"며 "하루 방문 고객이 다음 쇼핑에 근접한 수준을 목표한다. 올해 안에 300만명, 이후 600만명을 대상고객으로 삼겠다"고 힘줘 말했다.

◆최저가 경쟁? 이제는 가치소비 시대

"사기 치지 않는 서비스, 정말 하실 거죠? 성공할 자신 있으시죠?"

힘을 합친 30여명 멤버들이 스투딜을 준비하는 동안 줄곧 하던 질문이었다. 스투딜은 설립 1년여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네이버, 다음커뮤니케이션, 롯데닷컴, 이베이코리아 등에서 온라인 커머스 구축 경험이 있는 전문집단으로 멤버를 구성했다.

   쑈케이스 에플리케이션 매인 구성 화면. ⓒ 스투딜  
쑈케이스 쇼핑앱 매인 구성 화면. ⓒ 스투딜
이 대표 역시 옥션, 네이버, 엘롯데(프로젝트 PM), 다음커뮤니케이션(쇼핑 유닛) 등 인터넷 쇼핑사업 분야에서만 10년의 세월을 보냈다.

이를 통해 각종 키워드, 포털 메인 쇼핑박스, 오픈 마켓 등 온라인상에 펼쳐지는 수많은 광고박스로 비용이 고스란히 상품 판매 가격에 반영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판매자들은 광고를 해야 상품판매율이 높아지고 어떤 경우는 광고를 해야 입점도 가능해 부담스런 비용을 지불 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이에 따라 더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는 상품도 이 같은 비용으로 인해 가격이 올라갔다.

이근혁 대표는 "온라인쇼핑은 항상 '최저가'라는 가격을 필두로 소비자들의 눈을 가리고 있다"며 "엘롯데프로젝트 경험으로 소비자 트렌드가 '가치소비'임을 알았고 그들에게 '충동구매'가 아닌 '가치소비'가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 진정한 쌍방향 소통공간을 구상하게 됐다"고 창립취지를 밝혔다.

◆정보·광고 차이, 폐쇄 틀 벗어나면 구분 가능

진짜 정보와 광고의 차이점을 알 수 없어 답답한 소비자들이 찾는 블로그나 커뮤니티 검색을 위한 시간을 줄이고 진정한 가치가 담긴 상품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스투딜이 탄생한 것이다. 특히 그에게 영감을 준 것은 모바일이었다.

'소셜' 특성에 착안해 큐레이션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쇼핑 앱 개발에 착수했다. 자본금 15억원으로 네이버그린웹서비스 대표이사직을 역임했던 이병관 대표가 손을 잡았다.

그 외에도 네이버, 롯데닷컴, 신라면세점, 다음커뮤니케이션 등에서 커머스 구축 경험을 가진 16명 멤버가 초기 멤버로 뭉쳤다. 그리고 2012년부터 '쑈케이스'에 대한 구상을 시작했다.

이에 대해 이근혁 대표는 "아이폰이 없었다면 시작하지 못했다. 2010년 핸드폰 디바이스에 대한 충격이 시작되면서 PC와 달리 기존 공동구매에 기반을 둔 소셜커머스가 가능하다 판단했다"며 "폐쇄형 정보시대(PC)는 끝나고 쌍방향 정보시대(모바일)가 시작됐다고 여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바일로 인해 PC에서 발생한 온라인쇼핑에 균열이 발생했다"며 "네이버 지식쇼핑을 만든 당사자로써 지식인을 바탕으로 한 네이버 쇼핑은 향후에도 모바일로 넘어오기 힘들 것이다. 가격비교 중심이기 때문에 모바일에선 할 수 없는 구조"라고 부연했다.

◆출시 두 달, 다운로드 10만·유저 2만 '승승장구'

상품 구성만도 250만개. 입소문을 탄 효과 덕분인지 출시 두 달여 만에 다운로드는 10만을 기록했고 마케팅은 3주차에 갓 돌입했음에도 유저(사용자)가 2만명에 이른다.

  쑈케이스는 문장으로 검색이 가능한 '밍글' 서비스를 지난달 26일 선보였다. 어떤 단어를 조합해서 넣어도 적절한 아이템과 검색결과로 보여주는 검색 서비스다. ⓒ 스투딜  
쑈케이스는 문장으로 검색이 가능한 '밍글' 서비스를 선보였다. 어떤 단어를 조합해 넣어도 적절한 아이템과 검색결과로 보여준다. ⓒ 스투딜
무엇보다 '새내기인데 상큼 발랄해 보이려면 어떤 아이템이 좋을까요?'처럼 문장 형태로 입력해도 상품검색이 가능한 쇼핑검색엔진 '밍글' 서비스는 유저 이목을 집중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런 관심에 힘입어 쑈케이스는 오는 6월 PC서비스와 아이폰용 앱을 출시하고 랭킹, 선물하기, 스토어, 고객등급(혜택) 서비스를 추가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가격비교 제휴와 쇼핑몰 결제서비스까지 연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대표는 "이 쇼핑 공간이 '우리 것'이라는 생각을 갖길 바란다"며 "게임 등의 앱들이 사용자들에게 단편적 소통을 요구했던 것과 달리 우리가 갖춘 앱의 콘텐츠와 효용성을 사용자가 이용함으로써 '인터넷은 사용하는 사람들의 것'이라는 인식이 커졌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뽐뿌(스마트폰 할인정보 전문 커뮤니티)가 700만 유저를 갖게 된 것은 원하지 않는 곳을 바로 내보냈기 때문"이라며 "이벤트, 기획전, 할인쿠폰 등 광고활동으로 인한 비용, 즉 고정 오퍼레이션 코스트가 없는 만큼 유저에 의해 건강한 마진을 이뤄 소비자들이 돈을 뜯길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