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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돌린 크림반도' 글로벌증시 1%대 반등

美 제조업 지표 호조, EU 솜방망이 제재에 안도

이수영 기자 기자  2014.03.18 08:3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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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정점을 찍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글로벌증시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17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와 유럽주요증시 모두 1% 넘는 강한 상승세를 탔다.

이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지수는 181.55포인트(1.13%) 뛰어 오른 1만6247.22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34.55포인트(0.81%) 올랐고 S&P500지수도 17.70포인트(0.96%) 상승해 각각 4279.95와 1858.83으로 거래를 마쳤다.

호조를 보인 경기지표와 한 숨 돌린 크림반도 논란이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날 발표된 미국 2월 광공업 생산이 전월대비 0.6% 늘어 예상치인 0.2%를 크게 웃돌았다. 2월 제조업 생산도 지난달 대비 0.8% 증가했고 공장 가동률도 0.3%포인트 늘어난 78.8%였다. 자동차 생산도 지난 1월 -5.2%에서 4.8%로 급증하는 등 미국 제조업 지표가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거둬 경기회복의 기대감을 키웠다.

그간 시장을 압박했던 우크라이나발 리스크는 위세가 한풀 꺾였다. 전날 진행된 크림공화국 주민투표에서 96.6%에 달하는 투표 참가자들이 러시아 귀속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고 크림공화국 의회는 독립을 공식적으로 선언, 우크라이나와의 결별을 기정사실화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이 여전히 투표 정당성에 반기를 들고 있지만 지정학적 악재는 상당부분 희미해졌다는 분위기다.

특징주로는 야후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의 뉴욕상장 소식에 4% 넘게 급등했다. 야후는 알리바바 지분 24%를 보유 중이다. 어도비시스템스는 RBC캐피털이 목표주가를 상향했다는 소식에 1.5% 강세를 보였으나 베리사인은 미국 정부가 인터넷 주소관리 정책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한 데 따라 8% 이상 주저앉았다.

주요 유럽증시 역시 크림반도를 둘러싼 리스크가 소강상태에 돌입하며 17일 일제히 상승세를 탔다. 유럽연합(EU)이 러시아에 대한 자산동결과 여행금지 조치 등 제재안을 발표했으나 예상보다 수위가 약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 때문이다.

이탈리아 FTSEMIB지수가 2.52% 급등한 2만858.84,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도 전일보다 1.12% 오른 325.83으로 마감했다. 영국 FTSE100지수와 프랑스 CAC40지수 역시 각각 0.62%, 1.32% 뛰었고 독일 DAX지수도 전일대비 1.37% 상승한 9180.89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장에서는 유럽이 예상 외로 약한 러시아 제재안을 발표하면서 불확실성이 완화된 게 호재로 작용했다. EU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내 관련자 21명에 대해 자산동결과 여행금지 조치를 내렸으며 20~21일 예정된 EU정상회담에서 추가 제재 조치 가능성을 내비쳤다.

한편 개별종목들은 대규모 인수합병과 매각 소식에 주가가 급등락했다. RWE가 가스 석유 부문 자회사를 러시아에 매각할 것이라는 발표에 1.3% 뛰었고 보다폰은 스페인 케이블사를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혀 1.7% 강세로 마무리됐다. 알리안츠도 자산 인수 합의 발표에 힘입어 2% 올랐으며 지멘스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B)의 '매수' 평가 덕분에 3.4% 큰 폭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