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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북구, 취약한 복지정책 홍보에만 열 올려

'일가족 자살' 사회안전망 화두 속 치적홍보 현수막 '비난 자초'

김성태 기자 기자  2014.03.17 16:4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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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서울 한복판에서 세 모녀가 목숨을 끊는 사건이 일어난 이후 '복지사각지대 해소'가 화두가 되는 가운데 광주 북구(청장 송광운)의 치적홍보가 비난을 사고 있다.

지난 13일 광주 북구 운암동에서 발달장애아 일가족 자살 사건이 발생해 복지사각지대에 대한 실태 파악과 함께 종합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구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중앙본부에서 실시한 저소득·취약계층 지원사업 전국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는 대형 현수막을 내걸고 있어 눈살을 찌뿌리게 하고 있다.

북구는 지난 11일 보도자료에서 "복지사각지대 위기가정 발굴·지원이 복지관련 부서만의 일이 아니라 북구 전 부서, 전 주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동참해야 할 문제로 인식하고, 각종 지원을 받지 못해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복지 소외계층을 위해 촘촘한 사회안전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말 지체장애 1급인 박모(50)씨의 집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불이 나 박씨가 숨진 이후 발생한 이번 일가족 자살 사태는 북구의 취약한 복지정책을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북구는 '복지사각지대 'ZERO' 선포에도 불구, 복지정책은 후퇴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빈축을 사고 있다.

정부 복지대책은 2013년 971억원이었던 긴급복지 예산을 2014년 499억원으로 50%이상 삭감하는 등 오히려 후퇴하고 있으며, 광주시도 복지사각지대에 대한 적극적인 현황파악과 이에 대한 구제책 마련에는 손 놓고 있다가 사건이 터진 후에야 여론에 밀려 대책 안을 수립하고 있다는 비난이 동반되고 있다.

한편, 지난 13일 오전 10시5분께 광주 북구 모 아파트 4층 A(36)씨 집 방안에서 A씨와 아내 B(34)씨, 아들(5)이 숨져 있는 것을 B씨의 동생이 발견했다.

A씨가 쓴 유서에는 '최선을 다해 치료했는데도 발달장애 호전이 없어 힘들었고 치료가 잘 안 될 거라는 말을 들었다' '부부만 죽으면 아이가 너무 불쌍하니 함께 가겠다. 우리 세 식구는 아름다운 곳으로 여행을 떠난다'는 내용이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북구의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수는 2만500여명으로 전국 세 번째며 복지급여대상자도 광주시 31%에 이르는 18만3000여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