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성장성이 탁월한 종목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그 회사가 새로 시작하고자 하는 신사업(新事業)에 분석 포커스를 맞추는 게 중요하다.
그 새로운 사업이 특히 가까운 미래에 대규모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면 더욱 좋다. 즉 그 사업이 지향하는 미래가 정말 현실이 될 수 있을지 여부가 분석의 키포인트다. 이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는 미래를 예측하고 나름 열심히 준비한다. 미래를 미리 준비하지 않는다면 파멸과 패망만 남기 때문이다. 한때 세계를 호령하던 일본 전자업체를 보라. 1980년대까지 지구촌 어디를 가도 우리는 소니의 제품을 볼 수 있었고 늘 갖고 싶은 가전제품 순위 제일 윗자리를 차지했다.
하지만 기술에 대한 과신과 경직된 기업문화, 디지털 시대 이후에 대한 미흡한 대비 탓에 소니는 1990년애 이후 몰락의 길을 걸었다. 최근에는 주축 사업이었던 PC와 TV사업부를 매각하는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으로 중요한 사건이 발생한 뒤 그 영향력이 뚜렷하게 나타날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해저 지진이 발생한 후 쓰나미가 해안으로 밀려 올 때까지 시간차가 생기는 것과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출산율 하락은 노동력 구조 변화와 구매층의 감소 등으로 수십년 뒤에야 결과가 드러난다. 당장 눈에 띄는 변화나 영향이 나타나지 않는다 해도 이미 변화는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1900년대 초 자동차가 대중교통 수단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미국에서 나오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그것이 현실이 되려면 최소한 30년은 걸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당시 소규모 자동차 회사를 운영하고 있던 윌리엄 듀란트는 달랐다.
그는 "자동차가 대중교통 수단이 될 것이라는 예측은 이미 일어난 사실"이라고 자문했다. 아직 본격적인 영향이 나타나지 않고 있을 뿐 그것은 이미 일어난 변화라고 판단한 것이다. 그는 많은 소규모 자동차회사와 부품회사들을 합병해 하나의 기업으로 만들었다. 바로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인 GM이다.
그가 인수합병하거나 도입한 브랜드는 뷰익, 캐딜락, 올스모빌, 폰티악 GMC 등이고 완전한 자동차 회사를 만들기 위해 수많은 부품회사도 인수했다. 그가 2년 동안 인수한 업체는 무려 25개에 달했고 그들은 GM이라는 거대한 기업을 구성하는 요소로 적절하게 배치됐다.
사업의 성패여부는 또 다른 이야기지만 이미 일어난 미래에는 반드시 이용할 수 있는 기회가 있게 마련이다. 말하자면 그것은 잠재적인 기회고 거기서 투자 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
정효철 HMC투자증권 평택지점 차장